애인이랑 성향이 많이 달라.. 나는 감정적이고, 애인은 완전 이성적이야
성향뿐만 아니라 취향이나 입맛, 연애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애정 표현 방식 등등 정말 썸탈 때부터 결이 많이 다르다는 걸 느꼈어
근데 나와는 완전 다른 그 성향에 끌려서 좋아하게 됐고 내가 먼저 고백했어. 내가 여자구
근데 사귀면서 정말 많이 부딪혔어. 나는 누구를 만나거나, 연락이 몇 시간 이상 안될 것 같으면 미리 말해주거나 아니면 적어도 다녀와서 꼭 뭐했다고 말해주고 그러는 게 상대방에 대한 배려고, 좋아한다면 당연히 서운하게 안 하려고 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는데 애인은 그게 어렵대. 자기는 그게 습관이 안 되어 있어서 힘들고 자꾸 까먹는대. 몇 번 노력하는 게 그래도 예전엔 느껴지긴 했어
그리고 애인은 좋아할수록 상황을 이해해주려고 하지 않나 생각하고 내가 조금 더 쿨해지기를 바라고 나는 아니 자꾸 같은 일로 서운하게 만드는 사람이 잘못아닌가 생각하고
애인이랑 최근에 이런 식으로 싸웠는데 둘 다 서로 성향이 맞지 않는다는 걸 알아.. 나도 아직 애인 많이 좋아하고 보고 싶고 그냥 서운한 일 없이 데이트만 하고 싶고 그런데 요즘에 서운한 것도 많아지면서 머리로는 헤어져야한다는 걸 나도 인지하게 됐어. 근데 얘랑 헤어질 생각하면 앞으로는 뭐하냐고 묻지도 못하고 목소리도 못 듣고 서로를 잘 아는 남이 돼버리는 건데 어떻게 헤어지지 싶어 정말 미치겠어ㅜ
정이 너무 많기도 하고, 21년 살면서 사이가 좋았던, 내가 좋아했던 친구랑 손절해본 적도 없어
사귀면서 스트레스도 엄청 받고 감정 소모도 너무 심하고 헤어져야겠다 생각도 혼자 자주 하고 그러는데 정작 못 헤어지겠어
내가 힘든 길을 택해서 계속 얘를 볼 것이냐하면 그러기엔 내가 너무 힘들고, 나도 잘 맞는 사람 만나고 싶고 사랑 듬뿍 받는 연애하고싶다가도 얘랑 헤어지는 걸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파
둘이 어떻게 맞춰가야할지도 모르겠어
첫 연애라서 그런가 헤어지는게 너무 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