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정 환경 때문에 스트레스 받았던 게 쌓이고 쌓이고 집 안에 내 편이 하나도 없고 정말 너무 죽을 만큼 힘들어서
자꾸 충동적, 우발적으로 찾아오는 분노나 우울, 불안을 조절하기가 너무 힘든 거야
스스로 자해하고 싶고 뭔가 부수고 던지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사람한테 해를 가한 적은 없고 그런 생각은 안 드는데, 나 혼자 있을 때 항상 울컥 울컥 차오르는 거 참다가 진짜 죽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병원 감)
가서 막 이런 저런 얘기 하는데 내가 여태 살아오면서 나 힘든 얘기 할 때, 항상 입버릇처럼
"물론 나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겠지만", "이 정도는 다른 사람한테 별로 힘든 게 아닐 수도 있겠지만", "남들이 보기엔 나도 행복하게 사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다 이렇게 살겠지만"
이라는 식으로 내 아픔과 힘듦을 별 거 아닌 거지만 들어줄래? 라는 식의 화법을 많이 썼거든 ? 나조차도 나의 힘듦이 힘듦이 아니라고 치부해버리는..
근데 의사 쌤이 내 말 계속 들으시다가 내가 또 "사실 저보다 힘든 사람 너무 많겠지만..." 이라고 하자마자
"아니죠. 자신의 아픔을 100% 오롯이 이해할 수 있는 건 저도 아니고 단짝 친구도 아니고 가족도 아니고, 오직 자신 하나 밖에 없는데- 그 자신마저 '너 별로 힘든 거 아니야' 라고 말하면
도대체 본인 힘든 건 아무도 헤아리는 사람이 없는 거예요? 왜 본인마저 자기 힘듦과 아픔을 아무 것도 아닌 일로 치부하려고 하는 거예요"
하면서(어투는 제대로 기억 안 나는데 대충 이런 내용이었음)
내가 힘든 거면 내가 제일 힘든 게 맞다고, 왜 자꾸 힘듦 앞에서 겸손해지려 하냐고-
다른 힘든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힘든 줄 알고 사는 사람 많다고, 그리고 그게 맞다고. 힘들면 힘들다고 말 해도 된다고 했는데
그 때 뭔가 벙-찌고 머리 맞은 느낌 들면서 눈물 괄괄 나오더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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