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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484
이 글은 4년 전 (2021/12/21) 게시물이에요

안녕! 난 남익이야.

나보다 더 힘들고 지치고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이 세상 정말 많은건 알지만


나도 위로가 필요한데 위로 받을 사람도없고, 그냥 허공에 하소연 하는 느낌으로 익명으로 글써봐 ㅎㅎ

내 인생에는 늘 내가 저항할 수 없는 불가항력이 따라와. 내가 발버둥칠수록 나를 늘 무언가가 발목을잡아..


내 성장기부터 말해줄께.


내 어릴적. 초등학교때까지는 제법 부유한 가정이었어. 그러다 중1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멘탈적으로 힘드신 어머니한테 친척이란 작자들이 사기를 쳐서

엄마, 나, 할머니 세식구는 내가 사춘기를 지날 때 까지  단칸방에서 살게 돼.


다행히 어머니께서는 음악학원을 하셔던 분이라, 벌이가 나쁘지 않아 우리 세식구는 금방 빚을 갚아나가며

빌라-아파트로 다시 살게 되었어. 이때가 내 고등학교때야.

우리어머니가 옛날분이시지만 음대출신에 학원 원장님이시기 때문에. 능력은 있으셨지.

그런데 우리가족에는 비밀이 생겼어. 어떤누구도 우리가 단칸방에 사는지, 어머니는 혼자 계시는지 몰라.

인적사항 아는 학교선생님에게도 비밀로 신신당부 한채 살아왔어. 나는 어머님의 자존심을 지켜드리고 싶어서, 어머니는 내가 아비없는 자식이라고 손가락질 받지 않길 원하셔서.


그렇게 수험준비를 하는 시점에. 이제 좀 살만하다 싶었을때. 우리가 몰랐던 또다른 빚이 우리가족을 다시 덮쳤어.

고3 수능끝나고말야... 입학비 낼 돈이 없는 지경이 되더라? 누구는 그러더라. 알바하면서 학교다니라고.

당장 쌀 한가마 살 돈이없었어..

남들눈에는 이해가 안됐겠지. 30평형 아파트 사는 놈이 돈이없어서 학교를 못간다?

어머니한테는 재수한다고 거짓말하고 알바했어. 어머니가 쥐어짠 학원비 안쓰고 학원간 척 하고 알바했어. 근데 솔직히 어머니도 아셨을꺼야.

학원갔다온녀석 옷에서 치킨냄새가 나는데..


그렇게 돌아온 때, 다시 수능을 봐서 전문대 장학금받고 일단 입학했지.

내가 공부는 잘한게 아니지만 전문대는 장학금 받을만큼 수능은 봤더라구..

이때쯤되서 다시 집안경제는 나름 회복되었고, 1학년을 무사히 마치고 군대를갔어.


그런데 또...나는 군대에 있는데 잊은줄 알았던 그 사기의 여파가 또오더라?

당장 월 200만원이 필요해 집에. 그대로 직업군인으로 남았어.


정말 성실히 일했다. 연애도 안하고 친구도 안만나고 술도 안먹고 일만했어.

진급을 빨리하면 월급을 많이 주니까.

그렇게 노력을 인정받아서 맨날 삽만 파던 인맥도 학연도 없는 내가

국방부까지 가서 일하며 대한민국 육군 규정상 최단기 기간으로 진급을 했고 7년정도 일해서 집안을 일으켰어.

어머니께서도 대출을 좀 얻으셔서 어린이집을 차리셨고, 수입도 아주 좋았어. 다시 집안이 행복해질 줄 알았지.

그렇지만 군대라는 집단은 정말 나한테 맞지않았고 내 의사랑 상관없던 직장이라 난 다른꿈을 꾸고 사회에 나왔어.


그렇게 1~2년정도 이러저러 일 하다가, 경찰이 되고싶더라.

오랜 직장생활 덕에 수천만원의 현금을 갖고 노량진에서 여유롭게 공부했어. 솔직히 내삶에 다시 위기가 닥치지 않을거라 생각하고

잃어버린 내 20대를 보상받고 대학생활 하는 느낌으로 수험생활을 했어. 단기합격 보단 1~2년 합격하고 싶었어.

어쩌면 너무 힘들었던 내 20대의 번아웃이었을지도 몰라.

그렇다고 공부안하고 놀았다는건 아니야.

게다가 같이 공부하는 스터디메이트로 나보다 7살 어리지만 마음이 맞는 절친도 생겼고(내 일방적인 생각일 수 있지만) 정말 공부할때는 행복함을 느끼며 즐겁게 공부했어.


근데 세상이 날 또 괴롭힌다.

코로나가 발발해.

어머니 어린이집에 어린이가 2명이야. 망했어. 

위에도 말했다시피 어린이집 차리느라 생긴 대출은 내가 수험생활 하며 들고있던 수천만원으로 틀어막고, 그것도 모자라 달마다 500만원이 필요하게 되더라.


결국 난 피눈물을 흘리며 공부를 접었어.


이때도 위에 말했던 것처럼, 우리어머니의 자존심을 지켜드리기 위해

의연한 척, 순탄한 척, 고생이란건 모르는 척 하고 살고있지. 

근데 딱한명. 공부하면서 만난 절친한테는 같은 수험생활중에 고생해서 그런지

내가 지금 힘들고 안좋은 일이 생겼다는 일을 말했어.

근데 내 실수로 그 절친에게 몹쓸말 화풀이 하고 사이도 틀어졌어..

그 친구는 내 지금 상황을 알고있으니 이해해 줄 줄 알았는데, 왜 나한테 배려심이 이것 뿐이지? 하는 내 착각에 화를 냈나봐.

나는 단 한번도 누구앞에서 약한척해본적이 없어서 위로받는 방법을 몰랐었나봐.

아마 평생 얼굴을 다시 못 볼 거 같아 너무 마음이 아파.

더 나를 슬프게하는건

최근에 내가 봤어야 하는 시험 합격자 발표가 났는데, 내가 시험 봤으면 합격권 양호하게 되었을 점수대였더라.

결과발표보면서, 위에 말한 친구 합격을 축하함과 동시에 내 억울함과 슬픔에 밤새울었어.


그렇게 나는 집안의 가장이 되어 지금은 음식점과 배달대행일을 하고있어.


음식점은 무슨돈으로 냈냐면

어린이집 계약은 남아있으니, 그자리 그대로 가게로 변환했어. 내가 밤새면서 망치질하고 벽부수고 시멘트 바르고해서 30만원으로 가게창업했어.

음식점에 당연히 있어야 하는 가스도 없고, 후드도 없어.

가정집 가스 두개에 부탄가스버너 몇개 가져와서 조리하고있어.



지금의 내 꿈은 이거야. 언젠가 꼭 지금 만들어낸 음식점을 대성시켜서

다시는 세상이 나를 잡아먹지 않도록 노력할거야.


그리고 난 자존감이 엄청 높아. 사실 그러는 척 하는거야.

"내가 세상에서 제일 잘났으니 이런 역경을 다 극복했어. 나니까 버틴거야" 이 마인드가 아니면 도저히 살아나갈 힘이 안나더라.


그리고 이태까지 숨겨왔던

우리집안은 늘 평탄하고 걱정없는 집안이라는 그 허울을 난 지켜야해 .

젊은 날 혼자가 되셔서 이태껏 고생하며 날 키우신 어머니의 자존심을 지켜드리기 위해

실제로 그런 집안을 다시 일구어낼거야.


그렇지만..

이런 이유때문에 난 그 누구한테도 하소연하고 힘들어하고 위로받을 수가 없어.

그래서 그냥 익명의 힘을 빌려 하소연 글 써봐 ㅎㅎ


이제 연말이네! 익들도 행복한 한해의 마무리 되고, 내년에는 우리 모두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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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1
몇번을 쓰고 지웠다 했어
고생했고 앞으로 남은 날들 원하는 목표 다 이루길 바랄게

인생이 참 그렇더라 ㅋㅋㅋ
달기만 한줄 알았던 시간들이 지나면 힘든 시간이 오더라고 ㅠ 힘내!!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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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몇번 다시 일어났으니 이번에도 일어날거야! 응원 고마워 ㅎㅎ..내가 세상에서 제일 잘났거든! 이겨낼 힘이 있거든!ㅎㅎ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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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2
나는 장수생인데 우울해서 검색했다가 우연히 이 글을 발견했어 쓰니가 읽을지 모르지만 남겨봐. 솔직히 쓰니가 정말 열심히 살아서 그에 비해 편하게 산 주제에 주저앉은 나는 내가 너무 부끄럽게 느껴진다 ㅎㅎ... 공부메이트도 아마 어려서 쓰니 생각만큼 이해를 못해줬을거야 자기 상황이 아니면 본인만큼 이해할 수는 없으니까. 그럼에도 합격을 축하해주고 몇번의 위기가 있어도 벌떡 일어나는 쓰니 너무 멋지고 칭찬해주고 싶어 ! 자존감 높은 척이면 어때 좌절하고 낮아지는 것보다 훨씬 건강한거지. 그리고 아니라고 하지만 내 눈엔 쓰니가 정말 밝아보여 너무 멋있는 사람이야. 신은 선물을 줄때 시련을 포장지에 담아 준대 큰 선물에는 큰 포장지를, 나는 이 말과 동 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는 말을 믿어 쓰니 인생도 그럴거라고 믿고! 그 끝에 큰 선물과 찬란한 일출이 있을거란걸.... 가끔은 가족보다 쓰니 자신을 먼저 생각했으면 좋겠지만 쓰니가 그런 사람이기에 희생하며 살고 있는거겠지? 아무튼 너무 고생했다고 해주고 싶다 우리 열심히 살자 나도 이번이 마지막이라 너무 무섭고 어찌할지 모르겠지만 살아있다면 어디라도 길이 있겠지! 새해가 밝았어 올해는 쓰니가 바라는 목표에 크게 한걸음 내딛는 해가 되면 좋겠다 어딘가에서 응원하고 있을게 새해 복 많이 받아~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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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이제 봤어. 따뜻한 말 고마워 ㅎㅎ 덕분에 새해 첫 주 기운나게 시작하는거같아!
"신은 선물을 줄때 시련을 포장지에 담아 준대 큰 선물에는 큰 포장지를, 나는 이 말과 동 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는 말을 믿어 쓰니 인생도 그럴거라고 믿고! "
이부분 너무 인상깊다. 꼭 좌절하지 않고 극복할게!
그리고 나도 원하는 목표 달성하길 응원할게! 새해 복 많이 받고 올 한해는 항상 행복만 가득하길 바래!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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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3
검색하다가 우연히 들어와서 쭉 읽었는데 와 너 정말 대단하다 쓴아.... 진심으로 말하는데 넌 뭘 하든 다 잘될거야 글만 읽어도 네가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지 잘 보여서 내가 다 눈물이 날 것 같아 ㅋㅋㅋ 나도 이번에 재수했는데 망해서 뭔가 아무것도 할 힘도 안 나고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가야할까 생각이 많았는데 네 삶을 글로 읽어보니 내가 참 많이 부끄러워진다 그리고 수능 하나 망했다고 주저앉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고마워 네 글이 나에게 많은 힘이 되었어 앞으로도 행복하고 새해 복 많이 받고 원하는 대로 다 이루면서 가족이랑 오래오래 건강하게 웃으면서 지냈으면 좋겠다
행복해야해 쓰나!!!!♥️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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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응원고마워! 올해는 꼭 잘될거야! 내가 위로받고싶어서 쓴 글이 누군가에게 힘이 될 줄은 몰랐는데, 기분이 좋다 헤헤 꼭 행복할게! 그리고 나도 항상 응원할게! ㅎㅇㅌㅎㅇㅌ!!!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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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4
누구보다도 네가 잘 되길 바랄게 그동안 고생 많았어 읽으면서 눈물이 다 나네 ..진짜 그 꿈 이뤘으면 좋겠다 화이팅!!!!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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