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에 게시된 글입니다 l 설정하기 관심 그만 받기를 설정한 글입니다애가 기운도 없고 밥도 안 먹고 몸도 떨고 토도 해서 어제 평소 다니던 병원 말고 24시간 하는 병원을 갔어 상황 설명한 뒤에 애기 데려가서 무슨 검사를 했는데 수치가 200까지 정상인데 300 몇이라고 하더라구 또 수의사 선생님께서 (정신 없어서 잘 기억이 안나고 대충 초음파나 내시경 같은 걸로 보신듯 해) 보시기엔 다른 데는 괜찮아보이는데 췌장 쪽에 염증이 보인다고 했어 진단 췌장염으로 나오고 곧장 거기 입원했어 염증 수치 정상 나오고 애기 식욕이 올라올 때 퇴원하는 게 가장 좋다고 하시더라고 빨리 온 편이라고 하시면서 금방 나을 수도 좀 더 안 좋아질 수도 있다고도 하셨어 오후에 카톡으로 애 사진 찍어보내주면서 여전히 밥을 안 먹기에 갈아가지고 주사기로 먹였다고 하면서 다행히 토는 안 했다고 하더라고 사진 속 얼굴이 밝은 건 아니었지만 최악 수준은 아니라서 나는 아, 우리 애 금방 낫겠는데? 싶었어 근데 오늘 애기 면회를 갔는데 애가 어제보다 더 안 좋아졌더라고 몸도 계속 떨고 엄마 제일 좋아하는 애였는데 엄마 품에서 자꾸 벗어나서 오히려 나한테 안기고 좀 끈적이는 침도 줄줄 흘리는데, 나 우리 애 침 흘리는 걸 오늘 처음 봤어 애기 상태가 안 좋으니까 엄마랑 내가 수의사 선생님께 설명 부탁드렸고 어제랑 다른 선생님이 오셔서는 설명해주시는데 초음파로 검사해보니 장이랑 십이지장에 염증이 보인대 지금은 췌장보다 장이 더 심하다고도 했고 침은 속이 안 좋아서 나는 거라고 하더라 애가 달달 떠니까 수액 이야기 꺼내서 안에 진통제가 들어있는거냐고 물으니까 진통제는 주사로 맞는 거고 아침에 맞았다고 하더라구 면회 끝나고 집에 온 뒤 3시 즈음에 어제처럼 사진이랑 카톡이 왔는데 또 밥을 안 먹어서 갈아줬고 수액 맞으면서 쉬고 있다며 어제랑 비슷한 얼굴의 사진이었어 근데 좀 전에 전화가 왔는데 애가 토를 했대 글이 구구절절 길기만 하고 무슨 애기를 하고싶은 건지 모르겠지.. 미안해 나도 내가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 애가 10년동안 이런적이 처음이고 원래 겁도 많고 그래서 엄살도 좀 있는 편이라 엄마는 혹시라도 병원이 과잉진료를 했거나 다른 문제가 있는데 못 발견한 건 아닐까 밤에는 간호사 선생님들만 계신다는데 수의사가 24시간 상주하는 곳으로 옮겨야 하는 거 아닐까 너무 바쁘셔서 우리 애기한테 신경 덜 쓰는 건 아닐까 걱정이 크시고 그런 엄마 달래드리느라 나는 걱정하는 티도 못 내고 있었고 나으라고 병원에 갔는데 물론 병원 탓은 아니지만 상태가 더 나빠지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는데 진짜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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