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된 카테고리 만화/애니
이것저것 보고싶은거 다씀... 개연성은 내가 보고싶다는 이유 하나로 해결!
고죠가 주술고전에서 선생직 달고 맡은 첫 제자 1학년 닝
솔직히 고죠도 어린나이에 선생님 된거라 고전시절보단 성숙하겠지만 원작 유메노 때의 28살때보다 어리겠지 (제대로 된 정식루트로 교직이수를 했을까?..._)
그만큼 선생으로서 실수도 좀 있고 지도도 원활하지는 않았고 닝하고 몇번 부딪힌 적도 있었겠지 나이차이도 크지 않았을텐데
그래도 서툴지만 어떻게든 따라가려 하는 닝과, 조금 짜증나지만 열심히 이끌려고 하는 고죠 선생님 사이는 돈독해지지 않았을까
당시 1학년은 닝 한명 뿐이었어서 첫제자라는 타이틀과 함께 둘 사이에 유대감을 끌어올리기엔 충분했을 것 같아
위로 선배들이 있어서 고전에서 외롭지 않게는 지냈지만, 그래도 학생 한명과 담임 한명이라는 건 닝이 고죠에게 의지하게 될 환경이 컸을듯
그 고죠 사토루의 첫 학생이라는 소문에 이런저런 시선도 많이 받았을 거고, 교류회때 상층부의 은근한 견제도 받지 않았을까 이런 저런 사건이 있었을듯
닝이 학년이 올라가서 나중에는 담임이 고죠가 아니게 되었을때도 이런저런 신경쓰지 않았을까? 아무래도 첫 제자니까 말이야
우당탕탕 성장한 닝이 드디어 1급 주술사 승급을 성공했을때 고죠가 닝이 제일 좋아하는 케이크를 사와서 교실에서 단둘이 짧게 축하파티를 했다거나... 닝의 제일 행복한 기억에 있을듯
아무튼 닝은 어엿한 1급 주술사로 주술고전을 졸업하겠지 ...
고전에 있을때 임무를 적게 한 것도 아니지만 졸업하자마자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 말 그대로 임무가 쏟아지는 바람에 다크써클이 짙어진 닝을 고죠가 비웃는다거나...
고죠가 매번 닝더러 같이 도쿄 주술고전에서 교사를 하자고 꼬시지만 자기는 교사는 안 맞는다고 도망가는 닝도 보고 싶다 ㅋㅋㅋㅋ
나나미가 또 교사 안해요!! 하면서 도망가는 닝 뒷모습 보고 한숨쉬면서 고죠한테
-또 그럽니까? 저한테도 이제 교사 권유 안하시면서 닝한테는 매번... 놀리고 싶은겁니까?
-들켰네? 하지만 귀엽잖아.
같은 대화 나누는 거...
닝도 매번 싫다고 하면서도 고죠가 부탁하면 가끔 임무 없는 날에 고전 와서 학생들 훈련 도와줄듯
어느날 고죠가 진지하게 자기가 교사가 된 이유를 말하면서 썩은 상층부를 없애버리고 싶다고 말하면 닝은
-당신이라면 할 수 있을거에요. 도와달라고 한다면 마다하지 않고 도울테니까, 꼭 제게 맑아진 주술계를 보여주세요.
라고 답하겠지...
고죠는 특유의 경박한 웃음 지으면서
-하핫, 닝이 그렇게 말하니까 더 힘내야겠는걸?
이라고 장난스럽게 말하지만 후에 다시 진지하게 고맙다고 말하면서 닝 머리 쓰다듬을듯
그리고 시간이 흘러서
옷코츠 유타가 입학하겠지
그리고 게토 스구루가 주술고전에 침입해 백귀야행을 선포할거야
백귀야행 당일, 게토가 주술고전에 가 있다는 걸 눈치챈 고죠가 급하게 판다와 토게를 주술고전으로 보내려하겠지
게토의 신념대로라면 그는 젊은 주술사를 함부로 죽이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고 리카의 강함을 알겠지... 그러니 유약한 유타에게 충분한 기폭제가 되어주어 승리를 이끌어주겠지만, 리카라는 변수가 있는데다가 다소 여기서 시간이 걸릴 것 처럼 보여, 그래서 그의 마음에 미약한 불안감이 피어오른 나머지
같이 신주쿠에 파견나와있던 1급 주술사인 닝을 부르겠지
셋에게 짧게 상황설명을 해준 고죠가 닝을 한번 더 불러서
-여기만 정리하고 금방 따라갈게. 애들을 부탁해.
하면 닝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일거야. 그리고 고죠의 술식으로 눈앞에서 사라지겠지
그리고 고죠가 신주쿠의 상황을 대강 정리한 후에, 주술고전으로 가는 길목에서 엉망진창이 된 자신의 옛 친우를 발견할거야
원작대로 대화를 나누고, 제 손으로 마지막을 보겠지.
친우와의 마지막 만남과 자신의 손으로 집행한 사형에 마음이 혼란해지기도 나머지, 그래도 게토가 실패했으니 아이들은 무사할거란 생각에 얼굴 표정을 가다듬고 중앙으로 향하면,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빨간 피웅덩이에 몰려 울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었겠지.
-고죠, 고죠선생, 님.. 닝씨가... 닝씨가 숨을 안 쉬어요.
가까이서 본 닝의 배 한가운데 커다란 구멍이 뚫려있었을거야. 그러고보니 아까전부터 닝의 주력이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아.
원래라면 유타에게 자신의 먼 친척이라거나, 리카에 대한 이야기를 해줄 생각이었지만, 그럴 생각도 할 겨를 없이 싸늘하게 굳은 표정으로 닝의 몸을 안아올린 고죠가 술식으로 빠르게 사라지겠지
파리하게 질린 낯으로 쇼코가 있는 곳에 고죠가 닝을 안고 도착하자, 쇼코도 놀랐지만 닝을 봐야한다는 생각에 슬퍼할 겨를도 없이 닝을 눕히고 몸 상태를 살펴.
그리고
-...이미 늦었어. 심장이 멈췄어.
하는 말에 고죠는 아무말 없이 숨도 못 쉬는 듯 하얀 안색으로 입술을 찢어질듯 뭉개고, 주먹에 피가 안 통하게 꽈악 쥐겠지.
[내가 보낸거야. 내가 보냈어. 내가 죽인거야.]
고죠의 머릿속에서 이런 생각이 떠나지 않겠지.
게토와 마지막으로 하던 대화가 떠올라
[-너 같은 신조를 가진 인간이 젊은 주술사를 이유도 없이 죽이진 않을거라고 말이야.]
[-...신뢰라... 아직도 나한테 그런걸 남겨놨단 말이야? 미안하게 됐군...]
의미를 알수 없었던 그의 마지막 사과의 뜻을 이제서야 깨닫게 되겠지
판다와 토게를 살피면 둘다 부상이 심하지만 전부 극치명상은 아니었을테지... 하지만 그건 둘이 극치명상을 입기도 전에 게토의 공격에 쓰러질 만큼 아직 약했기 때문이기도 했을테고
하지만 닝은 달랐을듯 닝은 어엿한 성인 1급 주술사였으니까, 특급인 게토보다는 못하더라도 고전 2학년생 두명 보다는 웃도는 싸움을 했겠지
유타를 진심으로 죽이려 달려드는 게토를 막기 위해 닝도 진심으로 막아섰을테고... 그런 닝을 제거하기 위해 게토가...
거기까지 생각한 고죠가 고개를 푹 숙이겠지.
도저히 닝의 시체를 마주할 자신이 없어져서.
최강의 자리에 서서 미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주술사를 해오면서
누구보다 주변의 죽음에 무덤덤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는 걸 뼈저리게 깨닫겠지.
제 손으로 사형을 집행한 옛 친우와의 추억도 소중했지만,
실질적으로는 닝과 함께했던 시간이 더 길었으니까, 게토의 죽음에서는 어떻게든 초연해졌던 마음이, 전혀 가라앉지 않고 마구 고죠의 안을 뒤집었겠지
마지막으로 게토에게 했던 대화을 떠올리며,
[-스구루, 넌 내 --.]
[-마지막 정도는 저주하는 말을 내뱉어야지.]
아무리 친우지만, 게토지만... 자신이 빨리 오기를 기다리며 게토의 손에 죽어갔을 닝과 게토에게 웃으며 마지막 말을 건넨 자신의 모습이 동시에 겹쳐지며 머릿속에 가득차서 구역질이 나올 것 같았을듯
[내가 죽였어. 내가 죽인거야. 어쩔 수 없던 일이 아니야, 내가 선택해서, 보내서 죽은거야.]
고죠의 머릿속에 웃는 얼굴의 닝, 짜증내는 얼굴의 닝, 장난치는 닝, 우는 얼굴의 닝의 모습들이 차례대로 전부 떠오르겠지. 이젠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아득해져.
그뒤로도 닝은 고죠의 영원한 죄책감이 되어 가슴속에 묻힐 것 같다.
이렇게 갑작스레 떠나보낼 줄만 알았다면, 자신을 볼 때 몰래 볼에 피어오른 열꽃을 감추느라 애쓰던 모습을 못 본 척 하지 말걸.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자신이 가끔 주는 선물에 환하게 웃으며 누구보다 기뻐하는 모습을 한번 카메라에 담아볼 걸. 이럴 줄 알았다면, 그냥 무서울때 도망치라고 할걸. 애써 마음을 감추려 노력하며 오밀조밀 움직이던 네 입술에 모른척 한번 입 맞춰 볼 걸.
하지만 수많은 후회에도 닝은 돌아오지 않겠지.
지니고 있는 게 많은 최강이라 겉으로 티내지는 않겠지만 속은 썩어갔을테고, 그의 가까운 지인들은 고죠가 가라앉은 것을 느끼지만 그래도 말은 꺼내지 않을테고
먼 훗날까지 고죠가 닝에게 할 수 있었던 사죄는
12월 24일. 두 사람의 기일에 한 사람의 묘에만 들리는 것이겠지...
휴 뭐가 이렇게 길어졌담...ㅎ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