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속이 많이 여리고 거절도 잘 못 받아들이는 유리멘탈이라는 생각에 요새들어 자책이 많이 들고 답답해서 힘들었었어.
근데 문득 생각을 해보니 이런 문제로 고민을 그 전부터 계속 해오고 내가 스스로 결심해왔던 게 있었던 거야.
나는 늘 좋은 영향 주는 사람한테는 더 진심으로 잘해주려 했고. 그리고, 싫어하는 사람일수록 똑같이 잘해줬어. 나를 괴롭히고 힘들게 하는데 매일 부딪히고 피할 수는 없는 그런 사람들 말이야.
왜냐면 내가 그들에게 잘해주고 친절한 사람 가면을 쓰고 있을수록 나는 더 좋은 사람이 될거고, 오히려 내가 그 사람의 행동을 고쳐보려 애를 쓰고 감정소모를 하는 것 또한 나를 갉아먹는 짓일거고
또 내가 그 행동을 그렇게 고치려 애써주면서 혹여나 그 사람의 인생에 도움이 될 수도 있는데, 혹은 도움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내가 그 사람한테 헛된 바람을 가지는 것일텐데 그런 마음 가지는 건 더 싫어서ㅎㅎ
말 그대로 내 인생에 저 사람을 끼우기가 싫으니까 방관하는 거야. 저 사람의 인생은 저러다가 망하겠지 하고.
어차피 나는 굉장히 무르고 단단하지 못한 사람인 걸 알고 있고, 저 사람도 바뀌지 않을테니 나는 저걸 받아줄 수밖에 없을거고.
그러면 그냥 받아들여 주는 거지 그걸. 그 사람이 원해서 하는 행동이 아니라 나를 위해서. 내 마음 편하라고.
나를 극단적으로 내몰거나 지나친 피해를 주는 게 아니라면 저 정도 행패는 애교로 봐주자. 저 사람은 저렇게 살다가 나보다 단단한 사람에게 깨지겠지 싶은 마음을 가지고 그렇게 살아오고 있었는데
요즘들어 몸도 마음도 아프고 힘든 일들이 몰아치다보니 잠깐이나마 내가 이런 생각으로 살아왔던 걸 까먹게 된 것 같더라고.
스트레스로 몸살도 앓고 힘들었던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니 다시 문득 이 생각을 하게 됐어. 그리고 다시 이 생각으로 나를 편하게 해주려고 해.
남들 눈엔 조금 호구같이 물러 보일지는 몰라도 그건 이제 그러던지 말던지 신경 안 쓰고, 결국 모든 게 나를 위해서라고 그런 생각으로 또 살아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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