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터넷 방송하는 사람이야 절대 유명한 사람은 아니고 ㅋㅋㅋ 그냥 고정 시청자 20명 정도 있는 사람인데 그게 주 수입원이거나 그걸로 성공 욕심이 있는 건 아니고 주 수입은 따로 있고 그냥 게임 좋아하는데 혼자 하기도 심심하고 취미로 켜서 떠들고 그러는 거 그렇게 한지 4년 정도 됐어 아무래도 취미다보니까 그냥 보던 사람들만 보는 그런 방송이 됐어 다들 장기 구독자들이야 길면 3년, 짧아도 1년 이상 나를 보던 사람들이거든 내가 방송을 안 하면 그 사람들이랑 인연이 끊어지게 되는 거니까... 뭐 그래서 방송을 계속하게 되는 거 그리고 내 친구 중에 유일하게 A라는 인터넷 방송인이 있어 뭐... 따로 방송인 친구 사귀기도 귀찮고 그래서 진짜 딱 A 한 명 알고 있는데 A는 나보다 방송이 잘 돼 근데 어느 날 내가 방송을 켜고 있는 중간에 A 방송이 켜졌어 그날 나랑 A가 하는 게임도 겹쳤더라고 그리고 내가 먼저 방송을 껐고 사람들이 내 방송이 끝나고 나서 A 방송으로 가자고 해서 A방송을 보러 갔다? 그러던 중 A가 게임을 하다가 버그가 일어나서 다들 방금 저게 원래 저랬나? 하면서 다시보기를 보게 됐는데 그러다가 내가 방송 중일 때 A의 방송 채팅을 보게 됐어 근데 진짜 열등감?처럼 보여서 찌질하게 들리겠지만 ㅋㅋㅋㅋ ㅠ 내가 방송 중일 때 내 방송에 채팅 안치던 장기 구독자들이 다 A 방송에서 채팅 치고 있는 거야 내 채팅방에서는 그냥 ㅋㅋㅋㅋ 나 뭐 그런 것만 치던 사람들이 거기서는 진짜 열심히 의견도 제시하고 그러고 있더라... 근데 그 사람들이 전부 다 내 장기구독자들이었어... 나한테 회사 다니느라 힘들텐데 방송 켜줘서 고맙다고 하고 나 덕분에 웃는다고 한 그런 사람들 말이야 그러니까 갑자기 확 식더라 만약 하는 게임이 다른 장르였다면 이 정도 기분까진 아니었을 거야 내가 하는 게임이 마음에 안 들었다거나 그렇게 생각하면 됐으니까 근데 하는 게임 아예 똑같았고 뭐... 솔직히 말하면 나도 유일하게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곳이 방송이긴 한데 회사 다니면서 방송하는 거 쉽지도 않고 피곤할 때도 많고 그런데 그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주고 기다려주고 그런게 기뻐서, 미안해서 계속 하고 있는 건데 그냥 그거 보니까 내가 없어도 될 것 같고 그런 생각이 들어서 하루종일 우울하다 ㅋㅋㅋㅋㅋ... 좀 어리석겠지만 ... 그냥 방송 그만두는게 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