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이 못사는 동네라서 의무교육인 중학교까지는 학군 떨어지는 곳에 있다가 고등학교부터는 특목고를 보낸 케이스임
그래서 초,중학교 친구들이랑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뭔가 계층 차이가 좀 남
근데 언니랑 지난번에 학벌 이야기하다가 느낀건데 좀 씁쓸하고 웃긴 상황이 있었음
우리 언니는 영재고-서울대-지금은 의학전문대학원을 다니고 있어
그리고 언니가 초-중학교를 같이 나온 애들 중 제일 친한 친구 '영지(가명)'가 있음
근데 이분은 일반인문계고를 나와서 중하위권 지거국 출신으로 지금 자대 대학원 다니고 있음
언니가 느끼기에는 이분이 가~끔 조금 피해의식 느껴지는 그런 말을 툭툭 내뱉는데
"너는 똑똑하니깐~ 너는 좋은 학교라 모르겠지만~ 너는 안 익숙할수도 있는데~"
이런 말을 할 때 솔직히 살짝씩 기분은 나쁘지만 그래도 12년지기 친구니깐 넘어가는 편이래
근데 하루는 고향에 내려왔다가 이 언니의 친구들이랑 만나게 되어서 같이 술을 먹었는데(그러니까 우리 언니 입장에선 친구의 친구들이지)
지금 무슨 일 하고 있어요? 하니까 그냥 학교 다니고 있다고 하니까 오! 대학친구? 여기도 엘리트구나? 하면서 치켜세워주더라는거야
알고보니 이분들은 고등학교는 상고(실업계)나와서 고졸이거나 아니면 전문대임 그리고 우리 언니 대학에 대해선 모르는 상황인데
영지언니가 다니는 학교 친구인줄알고 그것만으로도 4년제다! 엘리트다! 이런거지.
근데 그 자리에서는 그냥 하하호호 하고 넘어갔는데 나중에 뒤에 영지언니가 걔네 좋은애들 아니라고 은근히 컴플렉스 심한 애들이라고
엘리트니 어쩌니 하는것도 자기 혼자 4년제 그것도 국립대 나왔다고 은근히 질투하는거라고... 말했다는거야 ㅋㅋ
솔직히 언니도 그런 느낌을 조금 받긴 받았대 약간 뭐 말하자면 살짝 꼽주는 느낌? 근데 이 영지라는 분은 자기가 당할땐 알면서 자기가 나한테 할때는 둔감하니깐 좀 정떨어졌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아참 근데 우리 언니도 소위 '성골'들한테는 약간 질투심 있는거보면 좀 웃픔 ㅋㅋ
자기가 생각하는 '진짜 천재'들...그니까 영재학교나 서울대에서 쭉 상위권 달리다가 해외유학가서 교수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자긴 암것도 아니라면서
그리고 그런사람들은 집도 잘살고 고민거리 아무것도 없이 뒤에서 받쳐준다고 좀 열폭하는데 뭐 언니니까 말 안한다만은 암튼
학벌 컴플렉스라는게 대체 뭘 위해 존재하는걸까? 행복한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