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된 카테고리 고민(성고민X)
두 분 사이가 엄청 안 좋으신 것도 아니고, 다툴 땐 있어도 말로 싸우는 거였지 때리고 욕한 것도 아니고 누가 바람을 피우신 것도 아니고... 그냥 두 분 성격이 진짜 안 맞는다고 생각하긴 했어
엄마랑 나도 성격이 되게 안 맞아서 사소한 부분에서 서로 상처받고 위태위태 살아오긴 했음
근데 어젯밤에 너무 막말을 하셔서 못 참고 집을 나와버림... 난 아직 고등학생이고 그 때 12시도 넘어서 좀 많이 걱정 하셨던 것 같아
아파트 계단에 숨어있는데 그땐 진짜 무섭고 안 좋은 생각도 들었고
근데 아빠가 날 너무 애타게 찾으시길래 울면서 집에 돌아왔어
근데 그것 때문인지 두 분이 또 엄청 다투시더라고... 엄마도 나 때문에 지금껏 살아왔는데 이젠 나도 아닌 것 같다고... 그냥 이혼하자고
그런 얘기를 내 앞에서 하시는데... 너무 무섭고 막막하고 아빠는 나보고 그런 말 듣지 말고 먼저 자라고 하셨거든
근데 잠도 안오고 그래서 그냥 밤을 샜어
아침에 일어나서 엄마랑 대화해 보니까 엄마는 진짜 이혼하실 생각인 거 같더라고
내 탓인 거 같기도 해서 너무 슬프고 죄책감 들고... 엄마는 너도 이제 다 컸으니 이런 상황 생겨도 신경 쓰지 말고 네 인생 잘 살아야 한다는데
나는 이제 고 1인데... 솔직히 너무 무섭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만약 이혼 하신다면 누굴 따라가야 할지도 모르겠어...
엄마 아빠 두 분 다 날 너무 사랑하시고 엄마랑은 많이 안 맞지만 정말 나한테 인생을 걸고 살아오신 것 같아서... 나 없으면 어떡하지 너무 무섭기도 하고
그건 아빠도 마찬가지... 너무 걱정되고 두 분이 그냥 안 헤어지셨으면 좋겠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
앞으로 수능도 치고 대학도 가야하는데 내가 해낼 수 있을 지도 모르겠고 여러모로 복잡하고 무섭다...
다른 사람들은 어땠는지 어떻게 이겨냈는지 너무 궁금해... ㅠㅠㅠㅠ 친구한테 할 말도 아닌 거 같은데 진짜 어디 털어놓고 싶어서 여기 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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