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남친이랑 주택 살았는데 우린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상태였거든 우리 이사 오기 전부터 길고양이가 우리 집 근처에 어슬렁거렸는데 너무 예쁘고 애교도 많아서 우리가 돈을 좀 더 쓰더라도 걔 사료랑 물, 간식은 꼭 챙겼음 근데 그 냥이가 어디서 애를 배고 왔더라? 우리가 냥줍해서 키울까 말까 고민하는 도중에 임신한 채로 나타나서 결국 못 데리고 왔음 우리 고양이도 유기묘라 되게 예민하기도 하고 출산이랑 출산 후 새끼까지 돌볼 자신이 없었거든 그래서 밖에서라도 먹을 거 잘 챙겨주자 싶어서 고기 삶은 거며 사료며 다 챙겨주고 새끼 잘 낳았는데 새끼 세 마리가 나왔고 한 마리는 비에 흠뻑 젖어서 죽고 둘째는 옆집 대형견한테 물려서 죽고 셋째도 옆집 대형견한테 물렸는데 죽어가는 그 와중에도 우리 집 마당에 있는 걔네 비 피하라고 만든 천막 밑에 큰 개집 안에서 죽었음.... 진짜... 너무 슬펐어 한 마리씩 죽어갈 때마다 죄책감이 너무 들더라 엄청 날 더울 땐 현관에 망충망 걸고 에어컨 틀어놓으면 우리 집 현관에 새끼 세 마리랑 어미 한 마리 와서 자리 잡고 우리 집 고양이는 그 모습 구경하면서... 그 모습 보는 맛에 살았는데 마지막 냥이 떠나고 얼마 안 됐을 때 마당에서 우리가 바람 쐬고 있을 때 어미냥이가 옆에 있더니 몸이 움찔거리더라? 그래서 자세히 보니까 바닥에 물방울이 뚝 떨어지더라 진짜 너무 슬펐어... 그 주택 집 계약이 다 끝나고 우리 둘이 살기 좀 버거워서 이사는 왔지만 가끔 그 집에 가보기도 해... 근데 우리가 이사 가기 한 달 전부터 그 어미냥이도 안 보이더라 그래서 남친이랑 나는 항상 죄책감 가져 우리가 힘들더라도 데리고 왔으면 그 새끼냥이랑 어미냥 죽지 않고 잘 살았겠지 우리 애기랑 잘 지냈었겠지 하고.... 우리 애기도 다른 고양이 보면 하악질 하는데 그 길냥이는 오래 봐서 그런지 하악질 안 하고 서로 장난치고 그랬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