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와 헤어지면 유독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연애할 때 다 퍼 주는 사람들이 그렇다. 한번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 사람이 내 전부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모든 걸 퍼주면서 연애한다. 상대방을 계산하며 사랑하지를 않는다. 그 사람이 너무 좋아서 그 사람만 보게 된다. 적당히 마음을 조절하며 사랑을 줄줄 알고 적당히 헌신해야 되는데 그게 마음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은 이별하면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힘들어한다. 상대방을 위해서 내 모든걸 바쳐 사랑했고 그 사람이 내 전부고 그 사람만 보며 살아왔는데, 이 사랑이 끝났다는 허무함과 슬픔에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가 없다. 이런 퍼 주는 연애를 하는 사람들이 제일 안쓰러운 건 헤어지면 혼자가 될 자신이 없고 이별을 감당할 수 없으니까 이별의 순간이 오면 상대가 잘못을 했어도 비참하게 잡고 애원하고 잡힐 때까지 끝까지 잡고 또 잡는다. 그렇게 잡다가 상대에게 매몰차게 차이거나 차단 당하는 순간이 와서야 더이상 안 된다는 걸 인정하고 다른 이들보다 더 상처받고 가슴 아픈 이별을 경험한다. 이런 비참한 연애를 겪다 보면 자책도 굉장히 심하게 한다. 다 내 잘못인 거 같고 자존감은 바닥까지 내려가고 더이상 연애가 두려워져 사랑을 쉽게 할 수도 없다. 진짜 이런 사람들에게 꼭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 우린 정말 멋있는 사랑을 한 거라고. 우리의 연애 방식이 잘못된 게 아니라, 전부를 퍼주는 우리의 사랑을 감사하게 받지 못하고 소중함을 몰라 떠난 그 사람이 잘못한 거다. 우리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사랑을 줬던 것 뿐이다. 이별의 이유를 당신 탓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정말 사랑하니까 더 해 주고 싶었던 거고, 우리는 사랑에 최선을 다한 것 밖에 없다. 내가 잘못해서도 아니고 어디가 부족해서도 아니다. 그 사람은 원래 떠날 사람이었던 거고, 조금 일찍 내 곁을 떠난 것 뿐이고, 그 사람은 우리의 인연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 사람은 언젠가 땅을 치고 후회할 것이다. 이렇게 사랑에 진심이고 조건 없이 계산하지 않고 모든 걸 퍼주면서 상대방을 온전히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사람이 흔하지 않으니까. 이제는 당신이 주는 사랑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감사히 받을줄 아는 그런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만 마음을 쏟았으면 좋겠다. 그런 사람이라면 당신이 주는 사랑을 당연시 여기거나, 당신을 떠날 사람은 아닐테니까. 당신이 주는 사랑의 몇배를 당신에게 돌려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