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래 평일 아침 7시부터 점심 12시까지 근무하거든? 근데 오늘 큰 주문이 들어와서 어제 사장님이 1시간만 일찍 출근해줄 수 있냐, 그대신 1시간 일찍 끝내주겠다 하시길래 내가 알겠다고 했어. 오늘 정확히 10시 53분에 할 일 다 끝내고 슬슬 퇴근각 재고 있었거든? (그전에도 10분이나 5분 전에 퇴근시켜주신 적이 많았어) 근데 사장님이 물건 포장하라고 하셔서 오늘은 딱 정시에 퇴근시켜주시려나보다 하고 포장을 다 했단 말이야. 근데 시계 보니까 11시 10분이길래 사장님한테 말씀드리려고 옆에 다가갔는데 갑자기 나더러 포장할 상자를 접어놓으라는 거야. 그래서 내가... 나 : 아... 근데 이제 11시가 넘어서요. 퇴근해야 될 것 같아요. 사장님 : 뭐? 11시 넘었다고? (시계 바라봄) 나 : 네. 끝나고 가족들이랑 점심 먹기로 해서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사장님 : 더 일하면 돈 더 받을 수 있는데~ 나 : 하하... 그렇긴 한데 오늘은 가족들이랑 약속이 있어서요. 11시에 끝난다고 미리 말해놔서 더 도와드릴 순 없을 것 같아요. 사장님 : 그래 그럼~ 아휴... 뭘 마음대로 부려먹을 수가 없네~ 거짓말 안치고 순간적으로 벙쪘어. 물론 정직원도 아니고 알바니까 더 쉽게(?) 여길 수도 있다고 생각함... 근데 '부려먹는다'는 말을 들을 줄은 몰랐거든? 대답은 못하고 그냥 어색하게 웃고만 있는데 사장님 : 앞으로는 가족들한테 몇 시에 끝난다고 말하지마~ 퇴근시간 뒤에 일정도 웬만하면 잡지 말고~ 이러시더라. 순간 내가 잘못 들었나 싶었어. 그리고 갑자기 화가 나더라. 지속되는 주말 대타, 며칠에 한 번 꼴로 30분 연장 근무, 새벽 6시 출근, 주말 알바분 가정사 나한테 얘기하시는 거 등등 다 싫었는데 오늘이 역대급이야. 그래서 이번 달까지만 하고 그만둘까 하는데... 아직 한 달 조금 안 됐고 무엇보다 첫 알바라 고민이 돼. 내가 너무 끈기가 없나 싶어서ㅠㅠ 게다가 거리도 가깝고(걸어서 10분) 시급도 괜찮은 편이거든... 익들이라면 어떡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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