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연히 남의 입에서 알게 됐어
애만 없지 결혼은 했다고
나이도 속였더라
내가 그 사람을 다 안다고 장담은 못하지만
내가 은근히 티를 많이 내서
적어도 아닌건 아니라고 칼 같은 선 긋는 성격에
그만큼 머리가 안 돌아갈 사람이 아니었거든 적어도
내가 직접 대놓고 안 물어본게 잘못이지 뭐
그럴거면 나한테 꼬치꼬치 사적인거 왜 다 물어본거야
내 스케줄, 내 가정환경, 나 사는 곳 물어봤으면서
구체적인 곳은 모르지만 어디 부근에 사는 것도 일일히 물어보고
이사간다니까 무슨 날 가냐고 물어보고
한밤중에 차도 몇번이나 태워주고
언제 고정으로 쉬냐고 물어보고
난 분명 그런거 물어볼 때 두루뭉실하게 대답했어
적어도 그쪽은 눈치빠른 사람이니까
그런거 물어볼 때 어디쯤 살아요~
아 저 버스 안 끊겨서 타고 가면 된다, 번거로우실텐데 진짜 괜찮다고 하고 대충 말하면 알아들을 사람이니까
근데도 굳이굳이 태워다 줬고 굳이굳이 꼬치꼬치 캐물었고
이직하셔서 지금 회사에서 직접 가지러 올 물건이 있었는데
거리가 멀어서 직접 가지러 못 갈 것 같다면서
나한테 집 주소 알려주고 부쳐달라 했고
그 물건 직접 제작 주문한 업체에 부탁하면 될걸 굳이 왜 나한테?
몰라 모르겠어 그냥
나 혼자만의 착각에서 산건지
왜 그렇게 잘해줬어?
내가 얼마나 티냈는데
대놓고 보고싶다고 밥 한번 먹자 할 때도
그럼 자기 언제 시간되니까 그때 회사로 놀러오라며
근데 유부남이었네
나 주변에 아무도 없는거 알면서
진짜 원망스럽기도 하고, 나 자신도 정말 미치도록 싶다
세상 믿을 사람 하나 없구나 싶고
나 혼자만의 피해망상 속에 사는건가 싶고
그냥 다 그만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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