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예전에 친구가 뜬금없이 저녁먹으러 오라길래 거절했는데도 오라고 오라고 해서 빈손으로 가긴 좀 그러니까 간식거리 사들고 그렇게 갔었거든
가니까 모르는 사람들 아는 사람들 섞여서 있길래 그냥 인사하고 조용히 저녁 준비 도와주고 했는데 부엌이 보기보다 지저분한거야
분명히 정리가 되보이는데 무언가 형용할 수 없는 습기찬듯 그 뭔가 그런 느낌있잖아... 국자를 집었는데 뭔가 오래된 식당의 어쩔 수 없는 비위생적인 그 느낌이 손을 타고 전해지는겨ㅠ
나도 내가 미친듯이 깔끔하다고는 못하는데 친구들 집 부엌이 대체로 비슷하기도 했고 우리집이 살짝 결벽끼가 있어서 그래 보통 다른집들이 다 그런갑다 하고 국자 다시 설거지하고 썼거든
그러고 다들 준비 다 끝내고 식사하는데 잔치국수에 뭔가 동그란게 있는거야
뭐지 싶어서 꺼냈는데 아주 조그마한 갈색의 돌돌 말린 벌렌데 이게 바퀴벌렌지 번데긴지 구별이 안되는겨 어쨌든 더듬이 있고 마디 여러개 있는데 색상이 진갈색이면 벌레지 뭐야ㅠ
다들 아무말 없이 잘 먹길래 딱히 말은 안하고 배부르단 핑계로 젓가락 놓고 더이상 안먹었거든
근데 그 날 이후로 남의 집에서 식사를 맘편하게 못하겠어엌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밖에서 사먹을 때도 지저분한거 한 번 보이면 다시는 안 갈 정도로 쓸데없이 예민하긴 한데 하 진짜 친구가 집에서 같이 떡볶이랑 마라탕 해먹자고 오라는데 심장 너무 뛰고 긴장돼 하악
벌써 몇번 거절한 상태라 더이상은 못하것는디 와 미치고 팔짝뛰겠어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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