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을 할 때 정해진 시간이 있어 내가 정한 건 아니고 회사에서 정한 시간을 기준 13:10까지는 가급적이면 점심을 마치고 15시 이전까지 물류 재고 조사 파일 전송하고 여차저차 해서 18:50까지는 퇴근 준비를 하면 된다 이런 하루 일과들의 큰 틀이 있고 그걸 내 편한대로 어느정도 바꿔서 하루 일을 끝내면 돼 근데 이게 시간이 내 의사와 상관없이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스트레스를 너무 받고 화가 너무 나 예를 들어서 갑자기 회사로 전화가 왔는데 전화 잘못 거신 거라고 아무리 설명해도 상대가 안 끊는다든지(내가 먼저 회사 전화 끊을 순 없는 구조) 아니면 친구나 남친한테 연락 와서 쓸데없는 말로 자꾸 시간을 지연 시킨다든지 이런 거..? 내가 일을 못 끝낸다 해서 야근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님 그냥 내가 정한 시간 안에 일을 못 끝내게 되면 그 생각이 일 하는 내내 나를 너무 힘들게 함 화가 너무 나고 내가 왜 이걸 늦게 끝내야 되지 원래대로 했으면 50분까지 충분히 마치고도 남는데 이런 생각이 계속 들어 그러다가 결국 늦게 해도 50분 안에 끝나면 화가 풀리고 그게 안 되면 거의 집 갈 때까지 스트레스받아 최근엔 남자친구랑 여행에 갔다가 캐리커쳐를 그리게 됐거든 내가 캐리커쳐는 구경만 해보고 한번도 그려본 적은 없어 근데 최근에 유튜브에서 보면서 나도 해보고 싶다 하다가 우연히 여행지에서 캐리커쳐 그리는 가게를 봤어 근데 엄청 비싸더라고..? 2인 컬러 45,000원 그래서 엄청 비싸구나 하고 그릴까 말까 이러면서 가게 뒤에 안 보이게 서 있었는데 사장님이 우연히 지나가다 들으셨는지 만원에 한장 그려준다고 들어오래서 너무 행운이다 생각해서 들어가서 서류봉투에 완성본을 받았어 그리고 뚜벅이로 여행 하면서 12시부터 밤 10시까지 손 시려워도 그거 구겨지는 게 절대 싫어서 하루종일 한손으로 꼭 잡고 다니고 버스 안에서도 애지중지 내 소중한 추억 첫 작품이라 생각하고 그러고 다니다가 버정에서 잠시 남자친구한테 들어보라 하고 깜빡한 상태에서 남친은 버스를 타고 난 신발끈 묶다 그걸 놓쳤어 사람이 너무 많이 타서 뒤늦게 내가 못 탄 거 알고 전화 와서 목적지에서 만나자 했는데 남자친구가 빈손으로 멀리서 오는 거야 그래서 내가 너무 놀라서 우리 그림은? 이러니까 패딩 주머니에서 꺼내는데 그게 반이 접히고 모서리더 다 찌그러져서 나오는 거야 그래서 너무 놀라서 그림을 꺼냈는데 반 접히고 찌그러지고 걸레짝 돼있는 거야 그거 본 순간 너무 화나고 슬퍼서 눈물이 바로 났어 내가 열 시간 가까이 손이 얼 것 같아도 하루종일 들고 다녔는데 왜 이러냐니까 버스 탈 때 불편해서 잠시 주머니에 넣는다는 게 이랗게 돼서 미안하다고 펴서 괜찮다고 주는데 종이 다 주름가고 모서리 찌그러지고 파스텔 다 번지고 그거 본 순간 화가 너무 나서 그냥 의미없다고 내가 찢어버렸어 남친이 그 모습 보더니 뭐 하는 거냐고 왜 찢는 거냐고 펴먄 되는 거 어니냐는데 나는 그게 아닌 거야 그냥 하루종일 찌그라지는 게 싫었는데.. 이런 분노가 너무 심해 일상에서 병원 가볼까? 종이를 찢는 건 좀 지금 생각하면 오바같아 근데 그 순간엔 ㅣ화가 너무 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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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스타인 섬에 다녀온 사람들이 그린 그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