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가 좀 고지대에 있는데, 내 방이 제일 바람 직빵으로 맞는 위치에 있는 방이라서 보일러 아무리 빵빵하게 틀어도 공기 자체에 찬 기운이 있거든 그래서 내 방만 전기 장판이 있어(내 돈 주고 삼) 근데 어느 순간부터 퇴근 하고 집 오면 엄마가 내 방에 있는 거야 그래서 왜 자꾸 내 방에서 자냐 했더니 너무 뜨끈해서 좋다는 거야 그래서 진짜 나 엄청 엄청 추워지기 전까지는 엄마 방에 장판 잠시 빌려줬었음ㅇㅇ 암튼 너무 추워서 나도 버티기 힘들어서 다시 가져왔는데 여전히 엄마는 나 없을 때 내 방에서 자고 있고 가끔 아빠가 새벽 중에 일어나야 하거나, 엄빠 스케줄 다르게 움직여야 하는 날에 나한테 "엄마 오늘 니 방에서 자면 안 되나?" 이러거든 근데 난 상대방이 곤란해할 질문 자체를 하는 게 민폐고 실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그건 가족한테도 똑같이 적용돼서 엄마가 내 방에서 자면 나는 어디서 자냐 하고 항상 거절했거든 솔직히 내가 아빠랑 잘 수는 없잖아 ㅋㅋ 그냥 엄마가 아빠랑 자면 되는 건데 괜히 새벽에 한 번 깨기 싫은 거 + 따끈하게 자고 싶어서 내 방에서 잔다는 건데... 내 방 침대 진짜 좁고 강아지까지 있어서 한 번에 다 못 누워 암튼 방금도 아빠 야근이라 아침에 퇴근했는데 강아지가 엄청 짖어대서 깼거든? 그래서 깬 김에 화장실 갔다가 물 마시고 다시 자려고 하는데 엄마가 나보고 "엄마 니 방에서 20분만 있고 싶다ㅜㅜ" 이러는 거야 엄마도 출근하기 전까지 더 자야하는데, 아빠 퇴근한지 얼마 안 돼서 엄마 깰 때 알람 소리 땜에 따로 자려는 건진 모르겠다만 그럼 나는 ...? 난 방 냅두고 맨날 거실 쇼파에 있어야 하나? 솔직히 엄마 아빠 방은 덥다고 생각될 정도로 따뜻해서 더 짜증나 그래서 걍 "하 나는 그런 부탁 하는 것 자체가 싫어요.. 엄마가 내 방에서 자면 그럼 나는? 내가 아빠랑 자요? 내가 들으면 곤란해할 말을 대체 왜 하는 거예요." 하고 그냥 내 방 들어왔는데 내가 예민한 건가? 걍 내 방에서 자꾸 누가 자는 것도 싫고, 엄마 너무 이기적인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