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적어도 연애를 적게 해본 건 아니고, 진짜 미쳤다 싶을 정도로 상대에게 헌신적이었을 때도 있었어.
그 사람이 그냥 좋아서 난 직장인인데, 4년동안 용돈주고 같이 자소서써주고 다 뒷바라지하고도 사귀어봤고, 그렇게 취업시키고 환승도 당해봤고,
나를 너무 좋아하는 사람과도 사귀어봤고, 길게도, 짧게도, 정말 이상한 이별도, 담담한 이별도 다 겪어봤어.
그 중 이별후에 느낀것들을 말해볼게
1. 생각은 생각일 뿐, 내 생각=내가 아니다
-> 보통 헤어지면, 그때 이렇게 했더라면, 아니면 이 상황이 없었더라면, 그 사람이 돌아온다면, 등등 다양한 생각이 들더라.
그런데, 생각은 생각일 뿐이고, 우리 마음은 내부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외부의 장애물을 제거하고 싶어하더라.
하지만, 절대 외부의 그런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내부의 문제가 해결이 안되더라구.
또 헤어진 후 외로움이 너무 가득해서 힘들 수 있는데,
그럴 때 외로움을 채워줄 누군가를 만나는 건 해결책이 아니더라. 그 문제에 그 사람도 얽히게 만드는 것일 뿐.
2. 시간을 소중히 감사히 여기자.
-> 헤어진 후 그 사람을 생각하며 시간을 충분히 써도 돼. 다만, 언제까지 거기에 묶여 있다면,
내게 있는 소중한 시간이 많이 아까우니 난 적어도 길어도 1년정도(이것도 너무너무 길다) 애도기간을 가지면 충분한 것 같아.
3. 어떤 일이 있어도 너가 뿌듯함을 느끼거나 즐거움을 느끼는 데 방해가 되진 않아.
-> 헤어진 이후에 너무 즐거우면 그건 이상할 거 같지만, 스스로의 삶에 체계를 가지고 뿌듯하게 살아가는 것은 언제든 할 수 있어.
이 능력이 있다면 실연이든, 다른 상처든 조금 더 잘 헤쳐나갈 수 있더라.
결국 이별은 그 사람이 없어 힘든건데, 그 사람이 없어도 넌 뿌듯하게 잘 살 수 있어. 그건 너의 문제야.
4. 용감해지자.
->FXXKING 같은 뭐 어쩌라고, 같은 생각도 필요한 것 같아. 남들의 시선에, 비교에, 아직 내가 이 나인데 애인이 없고, 결혼 적령기인데 헤어졌고
등등 다 맞는 말이지, 그 사람들 입장에선.
그런데 중요한 건 나잖아? 그런 말들에 흔들리지 말자.
또 전애인이 헤어지며 헤어짐의 탓을 본인에게 돌린다면, 그것도 대충 넘겨.
헤어짐의 원인이 100대0인경우는 극악이고 쌍방과실이야. 너무 자기탓하지 말자. 물론 걔 탓을 할 이유도 없지. 그냥 끝난거야
5. 어차피 상황은 못 바꾼다면,
-> 어차피 이 상황을 못 바꾼다는 것을 직시할 것.
6. 일은 항상 잘못될 수 있어. 중요한 건 그때마다 일어나는 거야.
-> 내 삶에 도대체 왜 이런일이? 이런 이별이? 이사람은 내 평생의 동반자일 줄 알았는데?
그럴 수 있어. 더 좋은사람이 평생 안 나타날 수 있어. 좋은 사람 나타난다고 말하는게 아니야.
인연은 알 수 없는데 그냥 지나가는 말로 더 좋은 사람 만날거야, 그런 말이 얼마나 신뢰성이 없는지 난 알아.
근데, 세상에 나쁜일은 워낙 많아. 단순한 사고부터, 질병, 범죄에 이르기까지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아.
평생의 동반자와의 이별도 비슷하겠지. 고통척도를 보니 배우자와의 이혼이 인간이 심리적으로 겪을 수 있는 고통 2위더라구.
그런데 그게 뭐 어때서, 최악의 상황에서도 일어날 수 있어.
나도 그럴 수 있고, 그랬고, 너도 그럴 수 있어.
그 사람 없이 어떻게 사냐고? 지금처럼 숨 쉬고, 밥 먹고, 그렇게 또 잘 살면 돼.
7. 사랑은 같은 가치관을 가지고,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라 생각해
그 사람이 내게 이만큼 잘해주고, 시간을 쓰고, 돈도 썼는데 앞으로 그럴 사람은 없겠지라는 수동적인 생각을 안 했으면 좋겠어.
내가 한때 그런 생각 한 적 있거든, 이 사람만큼 내게 희생한 사람이 또 있을까,
근데 사랑은 그런게 아니더라.
내가 가고싶은길이 있으면 그 길을 그냥 걸어가다보면 만나는 사람이야. 삶을 어떤 방식으로, 어떤 목표로 살고 싶은지 알고 그 길을 걸으면,
같은 길을 걷는 사람을 만나게 되겠지?
결국 같은 목표를 향해 같은 길을 걷는 사람은 헤어질 수 없어. 애초에 가는 길이 같으니까.
그런데 가는길이 다른데 잘해줘서 만나고, 내게 이만큼 해주니까 만나고 그러다 보면 내가 가고싶은 길이 아닌 다른 길을 걷게 될거야.
그러니 너무 잘해줬다고 이만큼 내게 잘 해준 사람이 없겠지란 생각으로 책망하지 않았으면 해.
또 같은 가치관을 가지고 가는 사람을 잃었다고 하더라도 절망할 필요는 없어. 결국 헤어지는 과정에서 무언가 문제가 있어서 헤어진 것이고
그렇다면 그 길을 같이 걸어갈 수 없는 사람일 거니까.
다만, 너무 사랑해도 사별하는 경우는, 천국에서 만나자. 그 사람의 몫만큼 내가 여기서 더 잘 살아가자.
이별 후에 너무 힘들어서 사랑, 삶, 인생에 관한 책을 많이 읽고 생각도 여러번 하다가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어서 적은 글이고,
나는 전 연애가 4년 취준 준비후 환승이별 당한 것이었는데 지금은 또 훌훌 털고 좋은 사람 만나고 있어.
또 이 사람과도 언제 어떤 이유로 헤어질 지 모르는데, 그런 것을 이젠 두려워하지 않아.
내가 가고자 하는 길과 그 사람이 가고싶은 길이 같으면 이별하지 않을 테니까.
다들 너무 힘든 친구들도 있겠지, 나이에 상관없이. 다만 어떤 일이 있어도 일어설 수 있어. 그것이 삶에 가치를 가져다 줄거야.
어떤 책에서 읽었는데, 삶의 가치는 힘든 일이 있을 때의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대.
나쁜 것보다 좋은 것을 삶에 가득 채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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