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좋은 일은 기다렸다는듯이 물밀듯 밀려온다는게 진짜였을까. 나한테도 아빠의 외도를 시작으로 5년이 넘는 시간동안 천국과 지옥을 여러번 오갔던거같다.
정말 다 잊고 행복하다 싶을때마다 나한테 불행을 선사해주길래. 정말이지 위에서 지켜보는 누군가 있는것만같았다. 아니 그냥 우리 엄마는 죄는 죄대로 공은 공대로라며 입에 달고살았던 탓일까.
그럴때마다 모든 게 내가 잘못해서 나에게 죄가 돌아오는거라, 내가 여태 잊고살아온 누군가한테 준 아픔이 나한테도 돌아온거라 생각하고, 그냥 총알받이하듯 나에게 오는 불행을 불만 한마디없이, 맞고만 살았다.
그치만 분명히 있었다. 내가 잘못해서 나에게 돌아왔던것도.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힘들어했어야했을까싶은 크기의 잘못이고. 주위 모두가 나한테 이야기해줬듯 그 또한 나만의 잘못은 아니였다.
5년전만해도 나의 마지막은 죽음일거라. 눈 감으면되지. 라고만 생각했다.
물론, 사람은 살아가다보면 언젠가는 죽는다. 그치만 나는 죽어도 내가 내 손으로 죽을거라 장담하며 살았기에.
그렇게 나를 스스로 해하고 죽이기를 수십번.
내 왼쪽 손목은 더 이상 괴롭힐 자리가 없어 오른쪽까지 넘어가 상처가 빨갛게 퉁퉁불어 피가철철나는 나를보고도 꿈쩍않았던 우리 엄마 아빠는, 내가 죽음을 기도하고나서야. 그제서야.
나를 온전히 이해해주고, 나에대해 온전히 받아들여주더라.
많이 슬펐다. 밤이면 밤마다 울부짖으며 상처난 내 손목을 보여줘도 눈 하나 깜빡이지않던 두 사람 모두 내가 죽음에 인사한다싶으니 손을 내민다는게.
그때는 정말 미웠고, 원망스럽기도했지만 지금은 마냥 엄마 아빠에게 감사하다.
방황아닌 방황하는 내게 변함없이 나와 함께해주며, 티는 내지않아도 크게 소리치지않아도 좋은 일이든, 슬픈 일이든 누구보다 먼저 달려와 내편에 있어주는게.
그러면서 배웠다.
정말 조금만. 정말이지 진짜 조금만 다르게 보면 나한테 세상은 다르게 보이더라.
치료하면서 생긴 부작용으로인해 살이 10키로 넘게 쪘지만서도말이다. 처음엔 살찐 내가 너무 싫고 혐오스러웠다. 근데 이것도 조금다르게 생각하니 나 아니면 누가 나를 사랑해주나 싶기도, 그리고 마음먹고 살빼면되는거고.
뭐든지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도록했다. 천천히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 한명한명 눈마주쳐가며, 그 순간이 아니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들에 하나하나 더 눈여겨보며 천천히 살아가기로 했다.
그래서 살도 식단 조절하며 운동하면서 빼가는 중이고, 내 병으로 휴학했던 학교도 이번년도에 무사히 졸업하고 3월부터는 수업 여러개 잡혀서 수업도한다.
몇년 전, 정말 힘든 새벽에 잡담에 들어와 길게 서두없이 빽빽히 적어올렸었는데 글보는 대부분이 자기일처럼 공감해주고 같이 아파해주며 해결책을 찾아준 덕분에 많은 용기도 힘을 얻었다.
그때는 정말 그 누가와서 나에게 무언갈해도 나는 나아질거라, 괜찮아질거라 생각지않았는데 정말. 정말 나는 이제 괜찮다.
지금 이 두서없고 형편없는 글을 모두 다 읽지는 않았겠지만 모두가 행복하기를. 더 이상 아프지않기를 빈다. 그냥 우리는 여태 충분히 많이 아팠고 아팠지않았나 싶어서. 그냥. 이제는 좀 행복할때도 되지않았나 싶어서.
사는게 마냥 지치고 고단하다싶어도, 기약없는 기다림, 약속같아도 살아가다보면 선물같은 순간들이 곳곳에 존재할거라 믿어 의심치않는다.
이 시간에 이 글을 스치든, 보든 모두가 행복만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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