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짜 전남친 엄청 좋아했는데도 막 가슴 뛰는 그런 것도 느껴본적없고 설레는 감정을 진짜 잘 못 느낀단 말야? 정말 친구들한테 냉동인간 아니냐는 소리 들을 정도로 설령 설레도 그게 표정으로 진짜 안 드러나는 편이야.. 근데 오늘 아침에 학교 가는데 개강 첫날이라 그런지 버스가 왔는데 ㄹㅇ 탈 엄두가 안 나는거야 진짜 꽉 차가지고.. 근데 출입문 바로 앞에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엄청 피지컬 좋은 남학생이 잠깐만 뒤로 가주세요!! 하는거야 그래서 자리가 겨우 하나 남았는데 내가 줄을 1번으로 서서 정류장에서 나밖에 못 탔어. 근데 버스를 타긴 탔는데 어디 뭐 잡을 데도 없고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들고 그래서 우왕좌왕하다가 버스가 급정거해서 몸이 휘청이는데 그 사람이 팔로 내 허리를 딱 받치는거야 순간 나도 당황하고 그 사람도 당황해서 그 사람이 죄송합니다 이러면서 바로 팔 치우고 여기 잡으세요 하면서 자기가 서 있던 자리에서 비켜나서 날 안쪽으로 들어가게 하고 지지대 봉? 잡으라고 해주는거야. 그래서 감사합니다 하고 난 지지대 잡고 그 사람은 내 뒤에 딱 받치고 서 있는데 진짜 인소나 드라마에서서 수십번을 본 상황인데도 1도 설레는거 못느꼈는데 내가 직접 그 상황에 당사자가 되니까 너무 미치겠는거야.. 심장 너무 쿵쿵거려서 토하는거 아닌가 싶을 수준이었는데 아직도 계속 그 사람 목소리랑 마스크낀 얼굴이랑 다 생각나...후...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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