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다가도 안좋아하는 이런 감정도, 연애 초의 감정일 수 있지? 만나서 얘기하는 게 좋구 손잡고 걷는 거 좋아 얼굴보면서 얘기하다 얘가 싱긋 웃는 게 좋아 나도 따라 웃게 돼 내게 힘든 일이 있는 걸 알고 싶어하고 공감해주려고 해 근데 깨는 게 눈에 들어와. 목 늘어난 티, 아주 가끔 무의식적으로 쩝쩝대는 거(영화보면서 팝콘먹을 때 팝콘 먹는 소리가 서라운드로 들려), 전철 문 열려서 타려고 할 때 본인만 먼저 쏙 탈 때.. 나는 연애를 시작할 때 항상 상대의 단점이 먼저 들어오는 편이라 오래 가지 못했어. 기간도 횟수도 짧고 적어. 남들은 말이라도 하면서 조율하는 과정을 겪는데 난 그런 것도 없이 바로 헤어지는 편이라… 좋다가도 안좋아하는 이런 감정도, 연애 초의 감정일 수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