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작으면 사람들이 은연중에 무시해 무례한 말도 아무렇지 않게 하고 다른 사람한텐 못했을 것 같은 말도 나한텐 하더라 좀만 친해지면 자기보다 어린 사람 대하듯이 대하고 어딜가나 까이는 포지션이다 모두가 날 만만하게 봐 요즘은 매일 키 가지고 놀림 받는 것 같다 옷도 다 커 키 큰 사람들이 입은 옷 나도 입고 싶은데 내가 입으면 하나도 안예뻐 너넨 운동하고 몸매 가꾸면 뭘 입어도 예쁘지 키 작은 사람은 말라도 안예뻐 없어보이지 무례한 말도 엄청 들어 자기보다 키 작은 사람 처음 본다는 둥 초면에 죄송한데 키 몇이냐는 둥 뭐 좀 밟고 올라가라는 둥 바지 밑단 안자르고 옷 입어본 적 있냐는 둥 엑셀이나 브레이크에 발 닿냐는 둥 엄마아빠도 키가 작으시냐는 둥 진짜 죽고싶어 뚱뚱하고 마른 건 살을 빼든 찌우면 되지만 이건 내가 노력해도 바꿀 수 없다는 게 진짜 진짜 죽고싶다 진심으로 죽고싶어 나는 자영업자인데 거래처 미팅도 직접 못 가 다 나 어리게 보고 학생인줄 알고 무시해서 이거 때문에 못한 일이 몇갠지 생각하면 너무 억울하다 수술하다가 죽을 수도 있대도 사지연장수술 하고싶어 근데 죽진 않고 앞으로 못걸을 수도 있는 건 무서워서 못하고 있다 진짜 살기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