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난 그거 별로 공감 안됨...부부싸움할때 내가 엄마 위로해주느라 그치그치 아빠가 너무 심했어ㅠ 하고 맞장구 쳐준 말 아빠한테 그대로 옮겨서 싸움도 커지고 나도 그 사이에 껴서 정신적으로 심하게 내몰렸었거든. 근데도 어린 동생만 데리고 내가 알아서 이 상황 다 수습하라는 듯이 집 나가셨었음. 우선 평생 잃을 신뢰를 그때 다 잃었고...가정환경이 안 좋다 보니까 아빠한테 받은 스트레스를 나한테 자주 풀었어. 그러다보니까 정이라고 할만한 것도 안 생겼고 사춘기 반항이라고 할만한 것도 안했었늠. 말 그대로 단어만 가정이지 부부싸움 이후로 완전 단절이었던 거야. 엄마랑 같이 살면서도. 성인 되고 나서는 엄마한테 나름 딸노릇은 하려고 해봤지만 진짜 쏟아붓는 게 무색하도록 공허하더라. 조금만 수틀리면 중학생밖에 안 된 동생한테 내 뒷담화나 털었었고, 난 실패작이라고 친구들한테 떠들고 다니고. 상처받은 게 너무 많다보니까 엄마 돌아가시고도 후회는 전혀 없어. 그냥 날 낳아줬다 뿐이지 배신의 연속이었고 실망의 연속이었고 증오의 연속이었음. 함부로 남의 가정사도 제대로 모르면서 엄마한테 잘하라고, 좀 짜증내고 심한 말을 들어도 참아줘야 하는 거라고, 그저 낳아줬으니까, 네가 좀만 더 참고 잘해드려라. 후회할 거다. 하는 말 좀 안했으면 좋겠다. 이 모든 배신과 기만을 겪고도 이런 사람을 엄마라고 섬기는 건 딸 된 도리 이전에 의미없는 짓임. 인생 짧으니까 가치도 없는 데 족쇄 채워져서 바보같은 짓 하지 말자. 생각보다 전혀 후회 안해. 겪어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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