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는 한가지 전통이 있다. 그것은 일본이 국제 대회에서 우승하거나 한신 타이거즈가 우승을 하면 도톤보리 강에 뛰어드는 일명 '도톤보리 다이브'다. 이때 사람들은 그동안의 한을 풀러 모두 시내로 뛰쳐나와 우승의 기쁨을 나누었고, 한신 선수를 닮은 사람을 찾으면 모조리 도톤보리 강물로 던져버리며 일본시리즈 우승을 자축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신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이자 재팬시리즈 MVP를 수상한 랜디 바스를 닮은 사람은 찾지 못했다 이에 군중들은 바스와 닮았다는 이유로 KFC 매장 앞에 세워진 창업주 할랜드 샌더스의 인형을 가져가 던질려고 했다. 이에 KFC 직원들은 나와 제지를 하였지만 이미 한번 제지를 당했고 우승에 눈이 뒤집힌 군중들은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고 직원을 폭행하여 커널 샌더스 인형을 가져다가 도톤보리 강에 던져버렷고 이것은 저주의 시작이였다. 이듬해 한신은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칭호가 무색할 정도의 모습을 선보였다. 랜디 바스는 2년 연속 트리플 크라운과 NPB 단일시즌 최고 타율인 .389를 찍는 등 리그를 때려 부셨으나 나머지 주축 선수들이 전년도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하였고 부상등의 악재가 겪어 승률 5할 3위로 마감했다. 그리고 그 다음해인 1987년 한신은 승률 .331로 창단 이래 최악의/승률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한지 2년만에 리그 최하위로 추락하는 신세가 되었다. 이때 요미우리TV 방송의 아나운서이자 한신팬인 모리 타케시는 방송에서 '괴롭구만'이라고 언급했는데 이것이 유행이 되면서 '커넬 샌더스의 저주'라는 말이 탄생했다. 이듬해인 1988년은 더 암울한데 랜디 바스는 병을 앓고 있던 아들의 치료 문제를 놓고 구단과 갈등을 빚다가 퇴출 되었고 중심 타자였던 카케후 마사유키는 1986년에 입은 부상에서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며 결국 은퇴를 하게 되었다. 여기에 한신 구단 대표가 도쿄의 한 호텔에서 투신자살을 하는 사건까지 벌어지면서 구단내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한신은 1992년 2위를 제외하면 1987년부터 2002년까지 계속 B클래스(4~6위)를 찍으며 6656624466566664라는 합계 15자리 비밀번호(5+10)를 생성하며 엄청난 암흑기를 보냈으며, 이 기간동안 4년 연속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기록했다. 또한 5할 승률을 넘긴건 1992년 단 한번이다.
이후 2003년 18년만에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하지만 일본시리즈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후쿠오카 다이에 호크스(소뱅)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했어야만 했다. 2년 뒤인 2005년 다시 센트럴리그 우승을 거머쥐었고, 재팬 시리즈 상대는 다소 만만하던 지바 롯데 마린스였다. 당시 지바 롯데는 부상 선수와 전력 불안으로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한신의 우승을 점쳤지만 결과는 마린건 타선에게 탈탈 털리며 시리즈 총합 스코어 33대 4라는 굴욕만 남겼다. 이에 한신 구단측에서도 이저주를 풀기 위해 무던한 노력을 했다. 우선 2008년 고시엔 구장에 KFC가 입점하자 한신의 응원 굿즈를 착용한 커넬 샌더스를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이해 한신은 요미우리에게 무려 13경기 차 역전 우승을 허용한다...
그리고 2009년 오사카시에서 도톤보리 강을 준설 하던 중 강 바닥에 파묻혀 있던 안경과 왼손을 제외한 인형의 모든 부위를 발견했다. 이에 오사카시는 '어서와! 커넬'이라며 대대적인 축제를 열었고 오사카 시장이 KFC 일본 사장에게 시상식을 여는 등을 엄청나게 열광했다. KFC에서는 이를 보관하여 복구 작업을 한 후 한신 구단에 기증했고 구단에서는 명예 입단식까지 치렀다 이후 2014년 숙적 요미우리를 상대로 4연승 업셋을 기록하며 9년만에 재팬시리즈에 진출하였다. 진출한 재팬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를 거두며 기분좋게 시작하였지만 2~5차전 0홈런 4득점이라는 물빠따를 기록하며 내리 4연패를 하여 저주를 청산하지 못하였고 현재 진행형이다.
그러나 올해 한신의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한신 타이거즈는 32승 15패 1무의 성적으로 센트럴리그 1위에 올라있으며 2위와 6게임차다. 올해는 저주를 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