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퇴근했다 휴 ㅇㅅㅇ
이까 글썼더니 다들 쿠팡 알바에 관심이 많은거 같아서 내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정리해 보려고해.
나는 신선센터에서만 업무를 했기 때문에 신선센터 기준으로 글을 작성했음을 이해해줘.
1. 센터와 공정
[1]센터
우선 센터는 두 가지 종류가 있음. 일반이랑 신선.
일반이란 말 그대로 일반적인 물건을 취급하는 곳이고 신선센터는 냉장, 냉동을 취급하는 거임.
난 신선에서만 근무했는데 냉장은 에어컨 튼 정도의 추위고
냉동은 더 추워. 공용 방한복 방한모를 지급하니까 입으면 그럭저럭 참을만한데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은 힘들수도 있어.
[2]공정
쿠팡의 대략적인 공정 흐름은 다음과 같아.
상품을 만든 업체나 다른지역 쿠팡에서 상품이 들어옴.
들어온 상품을 지게차로 옮김.
검수하고 전산에 등록한뒤에 창고에 진열해 놓음.
고객의 주문내역을 가지고 상품을 집어 담고 포장함.
포장한 상품들을 파레트에 쌓아서 트럭에 실어보냄.
이제부터 어떤 공정들이 있는지 알아볼거야. 각 공정별로 색상을 다르게 했는데 이것도 의미가 있으니 눈여겨 보기 바라.
(모바일에서는 색깔이 안보이는거 같아서 글자로도 적었어)
(1) 입고 (IB) - 남자 여자가 골고루 있음 / 파랑색
물건이 물류창고로 들어오는 가장 첫 공정이야.
입고는 다시 세부적으로 입고하차/입고워터/진열/콘솔 등등이 있는데 입고에서는 거의 대부분이 진열에 간다고 보면 돼.
일부 신선센터의 경우 여름철을 맞이하여 수박포장을 하는데 이것도 입고에서 담당해.
40~70개의 수박이 들어있는 엄청 큰 상자를 가져다주면 작은 상자에 하나씩 담아서 테이프로 포장하고 파레트에 쌓는것이야.
이걸 계속 반복하는 것이지! 수박의 무게는 개당 약 5~10kg 정도야.
진열이 하는일은 가져다주는 물건을 바코드로 찍어서 재고를 확인하고, 매우 넓은 창고에서 칸막이 달린 선반에 진열하는 일이야.
업무에 투입하면 PDA라고 하는 작은 기기를 지급하는데, 이걸로 재고도 조회하고 진열도 하는거야.
진열해야 하는곳이 정해진것이 아니기 때문에 카트에 물건을 싣고 넓은 곳을 돌아다니면서 빈자리를 찾아 넣어야해.
알다시피 쿠팡에는 아주 다양한 물건이 아주아주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빈자리를 찾는것은 어려워.
빈자리를 찾았으면 물건 바코드를 찍고 해당 자리의 바코드를 찍어서 '물건을 어느 위치에 몇개 진열했음'을 전산등록해야해.
주의할점은 같은 물건을 바로 옆 선반에 넣으면 안되고 한칸을 띄우거나 대각선으로 진열해야 해!
이렇게 진열된 물건들을 아래에서 설명할 '집품' 사원들이 쏙쏙 찾아서 가져가는데
같은 물건을 나란히 진열하면 바코드는 왼쪽 선반을 찍고 오른쪽 선반 물건을 가져가는 실수가 많이 일어나기 때문이야!
(2) 출고 (OB) - 남자가 적고 여자가 훨씬 많음 / 빨강색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찾아서 카트에 담고 포장을 한 후에 레일에 실어보내는거야
출고는 다시 세부적으로 집품/리빈/포장 등등이 있는데 우리가 알아야할 공정은 집품과 포장이야.
집품이 하는일은 마찬가지로 PDA라고 하는 기기를 들고다니면서 위에서 설명한 진열된 상품중에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찾아서 카트에 담고 토트라고 하는 박스에 담아 보내는거야.
진열사원들이 진열해 놓고 빠지면 집품사원들이 집품하는게 아니라 실시간으로 동시에 진열과 집품이 뒤섞여서 근무해.
그러니까 서로 부딫히고 피해주고 해야 하기때문에 정신이 없어.
그러나 업무강도로 따지면 계속 돌아다니면서 장보기 하는거나 마찬가지라서 쿠팡알바중에서는 꿀에 속해.
포장이 하는일은 집품 사원이 보내온 물건들을 고객에게 배송하기 위해 포장하는 작업이야.
쉴새 없이 밀려오는 상품들을 포장하는건 매우 바쁜일이지.
빨리빨리 하세욧! 하고 재촉을 당하기도 하고 말이야.
하지만 이것 또한 업무강도로 따지자면 물건을 포장하는것 뿐이니 꿀에 속한다고 할 수 있어.
(3) 허브 (HUB) - 100에 99는 남자임 / 오렌지색
마지막 공정이야. 포장을 마친 물건들이 레일에서 내려오면 이것들을 들어서 파레트에 쌓는 작업이야.
쿠팡에서 물건을 시킬때 오이 한개 고추장 1개 이렇게만 시키지 않잖아.
수십개의 물건들이 담긴 박스를 쉴새없이 들었다 놨다 하는건 당연히 힘들겠지?
난 신선센터라서 그런 경험은 없지만 일반센터들 같은 경우에는 고양이모래를 최악의상품 1위로 꼽더라고.
왜인지는 알겠지? 그거 엄청 무겁잖아
이러한 이유로 여자들은 거의 찾아볼수 없어. 정말 가끔가다가 여자도 하는 경우를 봤는데
이분들은 몸이 좋으시거나 정신력이 대단한분들이야.
(4) 기타
위에서 설명하지 않은 모든 업무가 기타에 해당해.
당연히 큰 물류센터인데 위에 설명한것 말고도 엄청 많은 역할들이 있겠지?
트럭이나 지게차를 교통정리하는 신호수도 있어야 할거고 문제생기면 지원나가는 사람도 있을거고
고장난거 고치는사람, 안전점검하는사람, 환경미화원, 경비원, 사무보는 사람, 출퇴근 등록해주는사람 등등등
수많은 역할을 수행하는 직원들이 많이 있어. 하지만 우리가 이 역할들을 다 알기는 어렵고 사실 알필요도 없어.
자주 다니다보면 아~ 이사람은 이런일 하는사람이구나~하고 하나씩 알아가게 되는거지.
2. 직원의 종류
쿠팡에는 다양한 세부직급이 존재하지만 우리가 알필요는 없고 보통 크게 세가지만 알면돼.
단기사원 - 계약직사원 - 캡틴(관리자)
단기사원은 말 그대로 단기로 업무하는 사람, 즉 나오고 싶은 날 나와서 당일알바하고 돈받아가는 사람을 말해.
익들이 만일 알바를 하게된다면 익들은 단기사원이 되는거야. 호칭은 "사원님"이고 서로간에도 사원님으로 불러.
계약직 사원은 정규직원은 아니지만 짜여진 스케쥴에 따라 계속적으로 근무하는 사람을 말하는거야.
요새 계약직사원을 많이 구하는데 인센티브도 준다고 하더라! 단기로 나가면서 이일이 적성에 맞다 싶으면 한번 지원해봐!
캡틴(관리자)는 정규직 직원인데 각 공정마다 배치되어서 여러가지 사무처리나 인원 관리도 하고 업무 배정도 하고
단기사원들 제대로 하나 안하나 감시도 하는 역할을 해. 공정에서도 설명했듯이 각 공정에는 여러 세부공정이 있기 때문에
한 공정에도 복수의 관리자들이 존재해.
이 사람들은 쿠팡조끼를 입고 다니는데 조끼 색으로 어떤 공정의 관리자인지를 알수 있어. 이게 서두에 공정의 색상을 유심히 봐두라고 한 이유야.
입고 캡틴은 파랑색, 출고 캡틴은 빨강색, 허브 캡틴은 오렌지색을 입고 있어.
이 밖에도 노란색, 보라색, 회색 등등이 있는데 이건 계약직 사원이거나 지원업무 하는 사람들이니까 굳이 알 필요는 없고 일하다보면 대충 알게돼.
처음 출근하게 되면 음? 어디로 가야하지? 누구한테 물어봐야 하지? 라고 생각이 들거야.
이때 내가 지원한 공정이 입고라면 파랑조끼 한테 가서 물어보고, 출고라면 빨강조끼한테 물어보는 식이야.
3. 근무 시간 및 급여
근무시간은 센터마다 한 두시간 정도씩 달라. 그래서 정확한 근무시간은 근무할 센터에 확인해야 하지만
대체로 아래와 같이 운영하고 있어. 그리고 허브의 경우 일이 가장 힘들기 때문에 몇천원 정도 더 받아.
(1) 주간조 : 오전 8시 ~ 오후 5시 (약 7만원)
(2) 오후조 : 오후 6시 ~ 오전 4시 (약 10만원)
(3) 심야숏 : 오후 9시 ~ 오전 2시 (약 7만원)
(4) 심야조 오후 9시 ~ 오전 6시 (약 11만원)
주 2회 이상 출근하면 주휴수당이 지급돼!
주 2회 출근 : 3만원 정도
주 3회~5회 출근 : 1만 5천원 정도
한달에 8일 이상 출근하면 4대보험 가입이 의무야. 그래서 보험료가 떼이지 ㅜㅜ
그래서 월급에서 3~5만원이 빠져서 입금돼 흑흑. 이때문에 한달에 7일까지만 출근하는 사람이 많아.
4. 휴게시설 및 식사
센터마다 다를수 있는데 내가 있던 신선센터의 경우는
곳곳에 정수기가 있어서 가끔 물마시러 갈수 있고 화장실도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쿠팡의 유일한 복지(?)라고 할수 있는 음료수 자판기 300원도 자주 이용하지.
나이좀 있으신 아주머니들은 퇴근할때 가방이나 장바구니를 가져와서 자판기를 싹슬어가는일이 많아.
밥은 구내식당에서 먹을수 있고 당연히 근무자에게는 무료야.
일반식 (급식)과 간편식(라면이나 햄버거 같은거) 로 나뉘는데 자기가 선택해서 먹으면 돼.
휴게시간은 1시간인데 센터가 워낙 넓으니 밥먹고 담배한대 때린다음 왔다갔다 하면 시간이 다 녹아없어져. ㅠ
5. 첫출근
(1) 출근신청 (쿠펀치)
자 이제 출근을 결심했다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쿠펀치" 와 "쿠팡셔틀"어플을 까는 것이야.
쿠펀치는 근무신청, 근무내역, 급여내역 등등을 관리하는 어플이라서 필수 어플이라고 할 수 있지.
쿠팡셔틀도 셔틀버스를 이용하려면 깔아놓아야 해.
쿠펀치에 가입하면 어떤 센터에 어떤 공정으로 어떤 시간에 근무할 것인지 신청할수 있어
예시) 시흥1센터 / 주간/ 입고
원하는 날에 신청을 할 수 있는데, 한번에 최대 3일 까지 신청할수 있어.
주의할점은 신청했다고 무조건 출근하는것이 아니고, 카톡이나 문자로 "출근확정" 메세지를 받아야 출근할수 있는거야.
센터마다 다르긴 한데 보통 근무 전날에 문자가 오게 돼.
근무신청을 했다가 노쇼하는 일이 자주발생하면 당연히도 블랙리스트에 오르고 한동안 근무신청을 받아주지 않으니 주의해야 해.
다음으로는 쿠팡셔틀이야. 자차를 이용하는 사람은 필요없지만 거의 대다수는 셔틀버스를 타기 때문에 꼭 깔아야해.
어플을 깔면 탑승 일자, 어느 센터에 어느 노선 어느 정류장을 이용할건지 선택해서 예약하게 돼.
예시) 8월 6일 안산4센터 오후8시 수원역노선 법원네거리정류장
혹시나 예매했는데 누가 태워주거나 아니면 근무가 취소되어서 안타게 되면 발권을 취소하면 되고
취소를 못하더라도 큰 문제는 없어.
(2) 출근신청과 안전교육 (쿠펀치)
드디어 쿠팡에 도착했어! 이제 어디로 가야할까? 바로 인도인접장이야.
이곳에서 출근과 퇴근을 찍고 사물함도 사용하고 옷도 갈아입는 거야.
처음 도착하면 사람들이 출근이나 퇴근쪽에 줄을 쫙 서있을건데 출근쪽에 줄을 서서 "처음 왔어용" 하면
각종 서류 (근로계약서나 나 병같은거 없고 보안을 잘 지키겠음 각서 등)을 작성한 후에
원바코드라는 것을 발급받게 돼. 이 원바코드는 평생 사용하는 자신의 고유번호이고 휴대폰번호 8자리로 정해져.
원바코드는 업무를 배정받거나 밥을 먹거나 출퇴근을 찍거나 등등에 사용하니까 항상 지참하고 분실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해.
물론 잃어버리면 발급기가 있어서 바로 재발급은 할수 있지만 귀찮으니까 안잃어버리는게 좋아.
그후에 사물함키를 지급받는데 이건 퇴근할때 반납하고 가는거야. 쿠팡은 공정안에서 휴대폰이나 전자기기를 못쓰기 때문에
지갑이나 귀중품, 가방이나 휴대폰, 이어폰 등등을 여기에 보관했다가 휴게시간이나 퇴근시에 꺼내가는거야.
첫출근이라면 근무투입전에 안전교육을 1시간정도 받는데,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내가 위에서 설명한 쿠팡이 무슨일을하는지나
관리자 조끼색깔은 뭐고, 업무시 주의할점은 뭐고, 응급환자 대처 어쩌고를 앉아서 보게돼.
다음 출근때 부터는 출근 찍고 바로 근무하는 곳으로 가서 대기하면돼.
안전교육을 마치면 각 공정의 캡틴(관리자)들이 유치원 선생님 마냥 익들을 데리러 와.
입고 지원하신분 나오세요~ 출고 지원하신분 ~ 등등
그때 자기 공정이 호명되면 따라가면 돼. 이제 업무 배정을 받고 즐거운(?) 근무를 하면 되는거야!
(3) 퇴근 (쿠펀치)
휴 드디어 근무가 끝났어. 이제 다시 처음에 왔던 인도인접장으로 돌아가서 원바코드를 내밀고 퇴근을 찍어야해.
주의할 점은 퇴근시간 몇분전에 끝났다고 해서 그때 퇴근을 찍어버리면 조퇴로 기록되니까
꼭 퇴근시간이 지나고 나서 찍어야 한다는 것 잊으면 안돼.
이제 셔틀버스 내렸던 곳으로 가서 퇴근 셔틀을 타면 되는데, 센터마다 다르지만 바로 출발하지는 않고 2~30분 후에 출발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담으려고 노력했지만 궁금한 점이 아직 많을거야!
혹시나 댓글로 질문을 주면 아는선에서 최대한 대답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