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내가 저녁먹고 양치 안하고있다가 오빠 뭐 다 먹을 때쯤 양치하러 들어갔어 근데 오빠가 나 나오고 들어가서 내가 양치 제대로 못하고 부엌에서 그러고 있으면 진작 하지 왜 오빠 다 먹어가는 거 알면서 그러냐 그랬을거잖아 아님 내가 싱크대에서 하는 거 당연하게 생각하고 아무 말도 안했겠지 오빠한테 엄마는 오빠 눈치 보고 오빠 기분만 생각해 그냥 화장실에서 하면 되지 양치 들고 방으로 들어가는 오빠가 더 이해안돼 다른 가족들은 이런 상황이어도 웃어 넘길텐데 우리 집은 내가 엄청나게 큰 실수를 한 것 같은 분위기야 저녁 제대로 못 먹은 것도 내가 맛없게 만들고 싶어서 그런 것도 아니잖아 돈도 안 버니까 배달음식이라도 줄이자고 생각했어 시켜먹을 것도 없지만 사먹는 것도 맛이 가끔 다른데 요리도 어떻게 항상 맛있게 만들어 나도 요즘 밥 먹는 거 힘들다고 했잖아 오랜만에 뭐 먹고싶다 배고프다 싶어서 먹은 건데 그렇게 먹지말고 저녁 제대로 먹으라고 짜증내니까 너무 서러워 아침에 배 곯고 속 쓰리면 힘든 건 나고 그걸 요즘 많이 느껴서 뭐라도 먹고 자려고 했는데 후회된다 엄마는 오빠 오면 온 신경 오빠한테 다 쓰고 나는 뒷전이야 무슨 상황이어도 나부터 뭐라해 엄마는 둘이 똑같고 내가 더 편해서 그렇다고 하고 나도 그런 말 들으면 좋지만 이런 일 생기면 가끔은 힘에 부쳐 오늘 내가 무슨 눈빛을 보내서 엄마를 한심하게 생각한다고 느꼈는진 모르겠지만 난 지금 내가 제일 한심하고 해 엄마도 엄마 나름대로 힘들고 예민하니까 그렇게 느꼈을 거야 엄마한테 지금 내가 그럴 자격이 있어? 카톡 받고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는지 몰라 전에는 엄마랑 싸워도 몇 시간 지나면 괜찮았는데 이제 쌓여서 점점 기운이 없어져 그래서 엄마 눈치 자꾸 보게 되고 그런 시선을 엄마가 나쁘게 느끼나봐 엄마는 요즘 내 눈치 본다고 했지? 그 말 들었을 땐 마음이 넘 아팠어 근데 난 항상 엄마 눈치 봐 왜 보는지 나도 몰라 또 내가 말 하나 잘못해서 싸울까봐 그런가 나 요즘 아무 이유없이 눈물이 자주 나 참으려고 해도 잘 안 돼 새벽에도 자주 울어 아침에 눈 뜨는 게 무서워 엄마가 이 카톡을 어떻게 느낄지도 걱정돼 나도 엄마 힘들 때 옆에서 도와줄테니까 엄마도 기분 안좋은 나 한심한 나 조금만 이해해줘 그냥 울면서 계속 썼어 엄마가 이거보고 화날까 자세한 얘기는 안 하고싶어서 이것만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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