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식당에서 일하고 아빠는 아파트 장서거나 그러면 천막치고 과일파는 일 해.
중학교때까지는 남들처럼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먹고살수있었는데 내가 중3때 아빠가 보이스피싱을 당하면서 거의 전재산을 잃었어.
그때 집 팔고 원룸 월세로 이사가고 하루 벌어 하루 살았어. 수학여행같은 것도 돈 필요하다고 말도 못했고. 이때부터 지금까지도 엄마 아빠는 대화가 단절됐어. 엄연히 말하면 엄마가 일방적으로.. 아빠는 항상 엄마한테 죄책감을 가지고 사는데 엄마 입장에서는 그게 받아드려지지않나봐. 엄마도 충분히 이해하고 아빠도 불쌍해.
암튼 그렇게 대학에 갔고 국가장학금이랑 교내장학금으로 다행히 등록금을 거의 안내면서 알바하고 졸업했고 지금 전문직으로 일하고있는데, 말이 전문직이지 그냥 200따리 직장인이야. 엄마 벌이는 내가 중학교때부터 고정이었고 아빠 벌이가 점차 안좋아지는걸 느꼈는데 오늘 아빠가 장사가 너무 안돼서 일용직 노가다를 한다고 말을 하시더라고. 나이도 내년에 60이고 몸도 안좋은데 나도 200따리 월급에서 적금넣고 공과금 나가고 보험료 등등.. 널널하지 못해서 선뜻 용돈을 드릴수가없는게 씁쓸해. 중학교3학년때 잃은 금액이 커서 그때부터 대출받고 친척들한테 돈 빌리고 했던걸 아직도 갚아나가고있는 중이고.. 엄마 월급은 거의 빚 값고 적금넣는데 사용된다고 보면되겠다.
예전부터 없이 살았고 정부지원받으면서 살았고, 내가 직장인이 되면 그래도 더는 돈때문에 비참해지지않을거라생각했는데 아직도 넘쳐나는 빚에 아빠도 뭐라도해보겠다고 노가다 뛰는것도그렇고 돈이 뭐라고 인생이 이렇게 초라해지는건지모르겠어. 머리가 크니까 이제 친구들하고 집안소득수준 차이나는것도 직접적으로 느껴지고.. 퇴근하고 집에 오면 맘이 편했으면하는데 요즘엔 집이 더 숨막히는 것 같아 너무 힘들다.
옛날엔 막연히 돈 벌면 빚 값을 수 있겠지! 했는데 그냥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가는게 현실인것같네. 내가 외동이라 부모님 노후도 걱정이고.. 시간이 답일까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