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가 기쁘지 않다ㅎㅎ
원하던 기업에서 2:1로 최종 탈락하고 쿠팡 물류센터 계약직으로 가게됐다. 이제 더 이상 일어날 힘도, 취준할 용기도, 희망도, 심지어 모아둔 돈도 없다. 신은 내게 시련만 가득 주시며 당신을 믿으라 하신다. 얼마나 더?
나는 늘 오뚜기 처럼 다시 일어섰는데 이번엔 일어서지 않으려한다. 이제 그냥 흘러가는 대로 맡기려한다. 내 인생을 돌이켜보면 노력끝에 원하는대로 결과가 따라준 적이 없기 때문이다.
고삼끝난 후 세 번을 원서영역에서 고배를 마시고 삼수끝에 입학했을때에도, 언젠가는 꽃필날이 올거라며 웃어넘겼다.
대학교 2학년 때 병원에 두달간 입원하고, 3년간 투병생활을 할때도 괜찮은 날이 올거라며 웃어넘겼다.
복학 후 주 3일은 쿠팡 물류센터에서 알바하고 밤을 꼬박새며 취준을 하면서도 물류센터를 벗어날 날이 올거라며 웃어넘겼다.
발가락을 골절당하고 영하 16도에 물류센터에서 일하면서도 이 힘든 시기도 곧 떠날거라며 나를 달랬다.
사랑하는 할아버지께서 임종하신날 쿠팡 새벽근무후 늦어버렸을때도 이해해주실 거라며 애써 넘겼다.
그렇게 터질것 같을 즈음에 최종전형까지 갔다. 난 또 바보같이, 또 속아버린 것이다.
발표날 나만 떨어져 위로를 받았을 때에도, 주변에 말할때도 눈물은 나지 않았다.
다만, 수많은 탈락 중 하나니 다시하자는 다짐 마저 뜻대로 되지 않고 무너진날 비로소 목놓아 울었다. 그리고 나는 쿠팡 입사를 결심했다. 그곳이 날 받아주는 유일한 곳이라는 사실을 깨우쳤기 때문이다.
내 인생 전반을 돌이켜보면 그런 바보 같은 삶이 없다. 못사는 집을 위해 초중고 내내 연필만 잡았다. 선생님이 독하다고 혀를 내둘러도 한번도 내 길을 의심한 적이 없었다. 그렇게 유명 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적우수자로 대학교에 들어갔다. 그리고 지금 이제 나는 쿠팡 물류센터로 간다.
나는 무엇을 위해 노력한끝에 이리도 돌고돌아 이 곳에 도달하게 것일까. 쿠팡물류센터를 무시하는게 아니다. 다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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