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은 자식 둘을 공무원으로 만드시는게 꿈이셨고 언니는 대학졸업과 동시에 공무원이 됐고
내나이 28살 최근에 내가 공무원이 되면서 그 꿈을 이뤄드렸어
물론 쉽게 된건 아니야 나도 딱히 스무살 초반에는 공무원이 되고 싶었던것도 아니었어
간단하게 내가 공무원이 된 이야기를 하자면
부모님은 너무나 공무원에 진심이셨어
내가 20살때 간호대에 입학했을때도 23살에 힘들게 병원에 합격했을때도 간호사가 얼마나 안좋은 직업이고 공무원이 좋은 직업인지 하루에 세번씩 말씀하셨어
내가 24살에 졸업하고 병원 웨이팅을 하고 있을때
억지로 억지로 공무원시험준비를 시키고 무슨 초등학생 검사하듯이 일주일에 한번씩 모의고사를 치면서 공부하는지 안하는지 확인할정도였어
결국엔 내가 질려서 집을 나오고 기숙사 있는 병원으로 도망을 쳤어
그래도 부모님은 포기하지않았고 이제 회유를 하기시작했지 집을 해주겠다(전세이상) 차를 사주겠다(최소 중형차이상으로/아빠는 맨날 벤츠벤츠하셨지 ) 남미여행(비지니스로 비행기업그레이드해서) 지중해크루즈여행(오션뷰룸으로)
내입으로 뭐해달라 말한거 없고 전부 부모님이 직접 이거 해주겠다 한거야
공무원이 되면 다 해주겠다 했어
언니도 공무원 발령나니까 24살에 첫자취방이 수도권쪽 아파트전세를 해주고 차를 사주셨고 이번에는 청약돼서 집값도 80프로정도 해줬어
나는 공무원이 아니니까 졸업하고 아무런 지원을 못받고 4인1실짜리 간호사기숙사에서 힘겹게 살았지만 아무말 안했고 불만도 없었어
그러다가 진짜 나도 될줄 몰랐는데 내가 공무원에 붙은거야.. 부모님은 너무 환영했고 당장 간호사를 그만뒀지
문제는 발령지가 서울 강남쪽이고 특수직이라 교대근무야
간호사로 일했던 경력이 인정돼서 호봉이 붙는다해도 월급은 원래 벌던것에서 150만원이상 줄었어
나는 지금 공무원 1개월차인데 서울에서 생활하다보니 월세랑 내생활비내면 돈이 남는게 없어
그래서 부모님한테 여행이나 차 필요없으니까 빨리 전세를 구하자고 했는데 이제 와서 안해주겠다고 하는거야(내가 막 아파트이런거 원한것도 아니고 여행이랑 차 필요없으니까 빌라정도면 된다고 했거든)
무슨 돈맡겨놨냐 이러시면서 너네 언니는 2억정도밖에 안들었자
아니 그러면 나공무원 안하겠다고 했는데 또 그건안된대 어쩌라는거야
또 돈이 없으신것도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