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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년 전 (2024/4/01) 게시물이에요

언제부턴가 내가 느끼는 환멸은 바닥이 보이지 않는 구덩이의 암울함과 다를 바 없게 되었다. 분명 어느 순간에는 이러지 않았다고 확신할 수 있다. 과거에 매달리는 중장년마냥 기억의 서고를 헤집어 빛이 담긴 찰나들을 꺼내려 애쓴다. 그 과정이 끝나면 나는 초라한 원숭이 한 마리로 태어날 뿐이다.

낡아빠진 교회 주차장 옆 데이지 꽃잎의 물결, 일요일 오후 이불 먼지, 실수로 밟아죽인 이름 모를 벌레의 피, 엄마의 지나가는 조언 이 모든 것들이 결국 내게서 멀어져 끝내 그림자를 감춘다. 인생의 단편적인 조각들은 절대 나의 것이 되지 못하고, 탐욕적인 독재자의 손 끝을 빠져나가는 사막의 모래처럼 날아가버린다. 지금의 행복, 현재의 우울, 이 순간의 불쾌, 전부가.

임시적으로나마 살아있다가, 포착하는 그 순간 불에 타 사라지는 모든 것들아. 잘 알고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며 세상에 말 할 수 있을까. 오늘도 너희의 시체 자국을 기록하는 나는 변덕쟁이 필경사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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