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샵 반대하면 다 비건이야?

그게 아니고서야 동물고기 먹고 우유 알 가죽 털 도려내서 쓰고.. 피부에 쓰는건 다 동물한테 실험한거고... 흠 실험동물/가축이랑 반려동물의 생명 경중이 다르다고 하는건가.. 닭들 와다다다 찍어내고 와다다다 도륙하는건 반대하는 입장 못봤는데 닭친화적으로 바뀌면 한마리에 20만원으로 오르면 감당가능..?

[익인1]

..?

[글쓴이]

어차피 동물 의사도 모르고 동의 얻고 집에서 키우는것도 아닌데 왜 펫샵만 비난의 대상인지 잘 모르겠엉

[익인2]

경중이 다르다고 생각한다기보다……인간이 원래 잡식성이라 단백질 섭취가 건강에 중요하다는 사실은 아무래도 바꾸지 못 하니 어쩔 도리 없이 타협점을 찾는 것에 가깝지
장 볼 때도 친환경/유기농/동물복지 마크 붙은 식자재를, 화장품을 살 때도 비건인증 받은 제품을 최대한 소비하려고 해
그리고 음…뭐 어떻게 하든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사회를 위해 노력한다면 완벽하지 않다 해도 그걸 모순이라 비난할 순 없다고 생각해
예를 들어 장애인 복지에 관심을 갖고 인권활동을 하는 사람이 성차별, 퀴어, 노동자 등등 모든 분야에 통달해있을 필요는 없는 거잖아
환경을 위해 분리수거를 열심히 하는 사람이 방에 불을 잘 안 끈다면 그걸로 꼭 욕 먹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ㅎㅎ…
실제로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보호활동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대중들이 아무 관심 없는 것보다 펫샵이든 푸바오든 조금이라도 일부 분야에 대해 인지하는 게 훨씬 도움이 되니까

[글쓴이]

난 모순같은 가벼운게 아니라 근본부터가 위선이라고 생각하거든? 어차피 인간 본인이 좋을대로 하는거 아니냐 이거지 자연으로 영원히 돌려보내는것도 아니고 좁은 집구석에 자기 좋을대로 인형처럼 박아놓는걸 뭔 이건좋고 저건나쁘고 말이많어. 이미 머리부터 발끝까지 동물 피 안본 제품이 없는데. 억지로 데려온 반려동물 유ㅣ한게 아니라 위선떨면서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한 쇼같은데. 아직은 그래!

[익인2]

글쎄ㅎㅎ난 위선도 어느정돈 선이라 생각해 그렇게 염세적으로 굴면 세상 어느 일이 가치가 있을까? 어차피 죽는 거 왜 사냐 하는 질문과 다를 바가 없다고 봐 어차피 중국 미국 인도가 다 망치는데 우리가 쓰레기 잘 버려봤자 뭐해? 어차피 못생기고 재능 없이 태어난 사람은 어떻게 해도 타고난 사람을 따라갈 수 없는데 노력을 왜 해? 그냥 딱 이런 논리야
그럼 난 묻고 싶네, 넌 솔직함이 최고의 미덕이라고 생각해? 주변인에게 입 바른 소리, 상대방 기분 배려하는 말 따위 일절 안 하고 네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필터링 없이 내뱉니?
사회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끊임없이 가면을 쓰고 상대를 고려하는 결정을 내려, 그리고 그게 언제나 나의 이익에 반하는 건 아니야
최소한의 위선으로 조그마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걸 반대할 자격은 또 누구에게 있겠어? 손 놓고 방관하는 것보다야 네가 말한 그 착한 척 하는 위선자들이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더 열심히 일조하는데?

[글쓴이]

환경운동 인권운동자랑 반려동물 관련해서 뭐라하는 사람들이랑 아예 다른거같은데. 근간과 명분 그리고 결과에 선이라곤 찾아볼수가 없는데 사람들의 반려동물에 대한 수요가 품종개량을 자극하고. 및 동물질병 유전적 결함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병걸리고. 자연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끼침 먹이사슬의 균형이 깨지고 멸종 및 억지대량생산. 그리고 소모품처럼 대해지기 때문에 늙고 병들거나 단순변심으로 버려지는 한때는 반려동물이었던 것들이 길가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방황하다가 죽임당함.

이 과정에서 뭐가 선한건데? 노예만도 못한 악세서리 취급하는건데 선한 이미지도 챙기겠다. 때잉 퍽이나 선하겠다

[익인2]

밑댓 봐줘 나도 네가 무슨 말을 하고싶은 건지 잘 알겠고 상당 부분 동감하는데 부정을 저지르는 사람들과 수습하는 사람들을 동일선상에 두는 게 큰 오류라고 여겨져서 그래

[글쓴이]

반려동물의 존재 자체가 순수히 인간의 욕심으로 인한 살아숨쉬는 악세서리 같은건데. 동물을 착취하는건 똑같으면서 위선인거지. 정말 동물을 위한 선한 행동이라면 작은거라도 대단하겠지만 배때지 좀 부르게 해준다고 무리에서 떼어서 좁은 집에서 평생 살게하는게 최고의 시나리오고 싫증나면 길에다 버리는게 무슨 반려동물권리를 주장들을 하는지 모르겠어 잘!

[익인2]

반려동물 키우는 사람들을 한 데 묶고 프레임을 만들어 씌우고 싶은가본데…실제로 동물을 사랑하고, 가족으로서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등 잘 책임지며, 유기되거나 학대되거나 안락사의 위험에 처한 아이들을 데려와 새 삶을 부여해주는, 평소에도 다양한 동물보호 분야에 관심갖는 진정한 반려인들도 굉장히 많아. 설령 동물을 키우지 않는데도 적극적으로 목소리 내는 사람들도 많구…
네가 말한 진짜 위선적인 사람들은 나도 결코 그들이 진심으로 동물을 사랑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 그리고 그들이야말로 펫샵을 소비 및 옹호하는 사람들이겠지
귀엽다고 데려와놓고 인형처럼 데리고 놀다 귀찮으니 방치, 유기, 학대…당연하지만 이 사람들은 동물법 등에 관심도 없고 주장도 안 해
그러니 잘 구분해줬으면 좋겠어 펫샵 반대하는 사람들은 보통 동물을 버리는 집단이 아니라 버려진 동물을 데려다 챙기는 집단이거든

[글쓴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생태계 먹이사슬 파괴 및 무분별한 반려동물 증가로 인한 2차적인 사회적 비용 발생을 줄이기 위해 근절해야 맞다고 생각함. 자기가 낳은 자식도 버리는 인간한테 동물을 평생 책임지고 사람만큼 대우해주라고 하는건 바라기 너무 힘들고. 애초에 동물은 동물끼리 자기 삶을 구축하는게 자연의 이치에 맞다고 생각하는데 인간의 욕구로 인해서 잡혀살아야 하는게 동물을 위한 행복한 삶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음. 인간은 이렇기에 주변의 모든걸 이용할뿐인 종족이니까..

[익인2]

이미 반려동물은 종과 관계없이 역사적으로 너무나 오랜 시간 동안 인간과 함께였고 사람들의 삶과 사회의 중요한 일부가 되었는데 한 순간에 근절하자는 게 말이 되니…생태계에 주는 영향이나 사회적 비용 발생을 부정하려는 건 아니지만 그걸 넘어서서 인간과 동물이 공생하며 가까운 관계를 맺고, 서로 위로와 구원이 되어주기도 한다는 걸 짚어주고 싶어.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 늘 수록 동물들의 권리, 생태계의 보호 등의 문제가 가시화되면서 어떻게 해야 도시화된 세상에서 동물을 배제시키지 않을까 하는 논의가 이루어지는 등 사회를 이롭게 하는 부분도 있지ㅎㅎ
이렇듯 우리 세상의 모든 부분은 장단점을 딱 잘라 나눌 수가 없고 사람과 공동체는 너무나 유기적이라 특정 문제에 대해 어떠한 정답을 내리기란 불가능해
다만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어떤 식으로 나아가야 우리가 짊어지고 있는 이 책임을 더 제대로 질 수 있을까 하는 식으로 방향성을 모색해볼 순 있겠지
동물들을 어떻게든 자연으로 되돌려놓기에 현대사회는 너무나 먼 길을 왔어…따라서 위에 쓴 것처럼 그렇다면 이 와중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뭘까?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게 진짜 이 세상을 위한 일이라고 말하고자 해
그 중 하나가 유기동물을 보호하거나 펫샵 또는 비윤리적인 동물 농장/공장/도축장 등을 지탄하는 일인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