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2기 치료기간은 얼마나 잡아? 가족이 암 걸렸을 때 해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엄마가 유방암 2기 판정 받았는데 내가 뭘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모르겠어

올 여름에는 진짜 간만에 가족끼리 해외여행도 가고 싶었는데 안되겠지.. 치료는 얼마나 걸릴까 주변에서 암환자 본 익들 있으면 조언좀

[익인1]

나도 우리 언니가 이번에 유방암 판정 받아서 정말 뭘 해줄수 있는지 고민중이야. 언니라도 이렇게 슬프고 신경 쓰이는데 쓰니 힘내자. 수술 일정은 잡으셨어?

[글쓴이]

항암 들어가면 몸도 힘들지만 심리적으로도 많이 힘들고 우울하대서 그거라도 어떻게 덜어주고 싶어서 고민 중..ㅠ 지난주에 검사하고 오늘 판정 받아서 5월 초에 대학병원 외래 잡아놨대

[익인1]

집에서 할 수 있는 취미생활 같은 거 같이 하면 좋을 거 같아. 요즘 의료 파업 때문에 수술일정 잡기도 힘들더라...

[글쓴이]

아 그러네 의료 파업 이건 생각 못했다 되도록 빨리 잡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엄마가 좋아할 만한 취미 생활 뭐 있을지 생각해 봐야겠다 익 언니도 꼭 완치하기 바랄게!

[익인2]

익인아! 암 관련해서 서치하다가 들어왔는데 ㅎㅎ 나도 엄마가 유방암2기시거든 웬만하면 댓글 잘 안 다는데 지금 많이 불안하고 혼란스러울 시기일 것 같아서 댓글 달아봐..

2기여도 항암을 하는 사람이 있고 안하는 사람이 있는데, 외래진료 잡아놨다고 했으니까 앞으로 ct, 뼈스캔, 암타입 등 정밀검사 하면서 항암 여부가 결정될거야
우리엄마는 항암 총 8차례 하셨는데 수술 자체는 오히려 무덤덤하게 하고 항암을 많이 힘들어하셨거든. 작년 4월에 시작해서 9월인가 10월?에 끝났는데 이게 2~3주 간격으로 받다 보니까 괜찮아지려고 하면 또 다시 항암하고 그럼 또 컨디션 힘들고 반복이야 우리엄마는 컨디션 안좋아도 잘 견디다가 한번 감정이 터지셨는지 치료 4번 남았을때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가족들 앞에서 울고 그러셨었어... 그럴때일수록 엄마 좋은 생각만 하실 수 있게 잘 도와드리고, 걱정하면서 축처지는 분위기 만들기보다는 엄마가 좋아할 소식만 얘기해주면서 힘나게 해드려 우리 가족은 엄마 항암해서 머리 빠지기 전에 다같이 벚꽃 보고오고 그랬어 나는 대학생이라 일부러 더 공부 열심히 해서 중간고사 몇등했다 이런거 얘기해드리고 그랬거든 항암치료가 힘든건 사실이고 그걸 내가 안아프게 만들어줄 순 없잖아. 그래서 나는 자녀로서 할 수 있는걸 하려구 노력한 것 같아

그리고 네이버카페에 유방암 환우 카페가 있는데 거기 가입해서 정보도 많이 얻었어!! 그대신 환자가 많이 있는 카페라 너무 깊게 빠지지는 마 나는 한때 중독 수준으로 카페 보고 그랬었는데 안좋은 글 볼때마다 부정적인 생각 들고 힘이 빠지더라고.. 딱 정보 얻을 수준으로만 활용하는거 추천할게

어머니 꼭 건강하셨으면 좋겠고 생각보다 항암하고 수술하는 그 1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가더라고 가족들 멘탈 지키는 것도 중요하니까.. 응원할게!!

[익인2]

아 그리고 내가 좀 병 관련 내용만 너무 길게 쓴거같아서 덧붙이자면
우리엄마는 지금 완전히 일상으로 돌아가서 직장도 복직하고 먹고 싶은것도 먹고 잘 지내고 있어 그대신 유방암 걸리기 전에는 운동을 진짜 안하셨는데 지금은 만보걷기랑 계단오르기 하면서 관리하고 있엉 이런 생활습관도 챙겨드리면 좋을거같다

[글쓴이]

아ㅠㅠ 익아 댓글 진짜 고마워 안 그래도 지금 몇 시간째 유방암 정보만 찾아보다가 들어왔는데 도움 정말 많이 됐어
나 처음에 들었을 때는 엄마가 분명 잘 이겨낼 거라고 믿고 더 악화되기 전에 발견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들 글 찾아볼수록 내가 너무 낙관적으로 생각했나 싶어서 혼란스러워지더라고
어제오늘 찾아보면서 항암이 정말 힘들다는 이야기 많이 봤어. 수술이랑 항암치료동안 최대한 곁에서 힘이 되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유방암 카페도 어제 바로 가입 신청해놨는데 아직 승인이 안 난 것 같아ㅎㅎㅠ
그러면 수술이랑 항암치료까지 해서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데까지 일년정도 걸린다고 보면 될까? 우리 엄마는 아직까지는 병가를 쓰더라도 직장을 계속 다니고 싶다는 입장이신데 항암 치료 얘기 보면 아마 힘들지 않을까 싶어서 걱정이네..
아무튼 정말 많이 도움 됐어 대학생이라는 거 보면 나보다 어린 것 같은데 훨씬 더 어른스러운 것 같다. 익 어머니도 일상으로 복귀하셨다니 너무 다행이고ㅎㅎ 앞으로 익이랑 어머님 앞날에 꼭 행복한 일만 있길 바랄게. 고마워!!

[익인2]

맞아 나도 처음에는 하도 병에 관련된 글만 읽으니까 긍정적인 마음이 잘 안들고 그러더라고,, 근데 생각해보면 당연한게 수술 다 끝나고 일상생활 하고 있는 사람들은 카페 잘 안들어오고, 글은 주로 치료 받고 계신 분들이 올린다고 생각하니까 좀 안심이 되더라 그래서 벌써부터 너무 걱정 안해도 될거같아!!

음 그리고 내가 의사가 아니라 얼마나 걸릴지 함부로 말을 못하겠는데 우리 엄마를 예시로 들자면

22년 12월 중순 동네 유방외과에서 악성 진단 - 12월 말에 대학병원에서 첫 외래 - 이것저것 검사 계속 함 (초음파 보면서 사이즈도 측정하고 다른 장기나 림프에 전이된 거 없는지 보는 과정인데 우리는 꽤 걸렸어) - 23년 3월 중순 전절제 수술. 이때 수술 후 검사에서 암타입, 전이 여부 등이 정확히 나오는데 처음엔 항암 안해도 될거같다고 했다가 수술하니까 림프 전이 발견돼서 항암 결정났어 - 5월 초 항암 시작, 9월 초 막항

우리엄마는 수술하기 직전인 2월 말까지 일했고 복직은 이번년도 1월에 하셨어 엄마가 큰 대학병원에서 진료받아서 수술 일정이 좀 늦어지긴 했는데... 아무래도 항암치료 받게 되면 주사 맞는 하루만 힘들고 끝~ 이게 아니라 맞고나서 일주일동안은 컨디션이 안좋아서 병가 내면서 일을 하실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항암도 사람마다 부작용이 달라서 카페 보면 직장 다니면서 항암하는 분들도 보긴 했어! 그리고 우리엄마처럼 수술하고 항암할수도 있고 보통은 선항암이라고 해서 수술 전에 항암치료하고 사이즈를 줄여서 그 이후에 수술하는 케이스도 많거든 아니면 항암 아예 안할수도 있고
그래서 5월초에 외래 보고 결정하시는게 좋지 않을까..?!?

[글쓴이]

익아 고마워 지금 해준 말들 앞으로 멘탈 관리하는 데 정말 도움 많이 될 것 같아..! 별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었을 텐데 상세히 도와줘서 고마워ㅠㅠ 며칠 동안 되게 당황했었는데 이제 좀 진정이 된다.. 조급하게 굴지 말고 일단 5월 외래 보고 생각해 볼게..!!!

[익인2]

글쓴이에게
응응~~ 외래 잘 보셨음 좋겠고 언제든 편하게 물어봐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