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타지에서 지내고 있는데
엄마가 오늘(월) 오빠한테 반찬이랑 택배 좀 보내게
내가 운영하는 렌탈 스튜디오에서 이불 하나만 가져오라는 거야.
내 렌탈 스튜디오로 이불 협찬이 많이 들어와서
내가 촬영만 해주고 지인들이나 가족 나눠주곤 하거든
내가 덮고 싶은 건 덮고, 스타일링 활용하고 싶은 이불은 계속 보관해두고.
근데 내가 이틀 연속 조금 바빠서 퇴근길에 이불을 깜빡했어.
어제는 일 마치고 친구들이랑 약속 있었어서 깜빡 + 오늘은 퇴근길에 비와서 걍 뭐를 챙길 정신이 없었어
그래서 엄마한테 아 오늘도 깜빡했다 ㅠㅠ 이런식으로 하니까 카톡을 읽고 씹더라고
그리고 집 와서 막 쿵쾅쿵쾅거리고 눈 쳐다도 안 보고 씩씩대길래 왜저러나 싶어서 왜그러냐 했더니
갑자기 소리 지르면서 내가 몇 번이나 가져오라 했는데 지금 내 말을 우습게 아는 거냐면서 소리치는 거야..
그래서 내가 택배 보냈냐고 했더니 이미 오늘 낮에 보냈대
근데 여기서 짜증나는 포인트는
1. 어차피 낮에 보낸 거면 내 퇴근 시간보다 전에 보낸 거라 의미 없음
2. 그렇게 급했으면 엄마가 직접 와서 가져갈 수도 있지 않았나? (엄마 일터에서 내 스튜디오까지 도보 5분/출근길, 집에서는 도보 1분 거리임)
3. 그리고 협찬도 내가 사진 찍고 글 쓰고 노동의 대가로 제품 받는 건데, 왜 그걸 오빠한테 못 보낸 화를 나한테 내는 건지....? 나한테 맡겨놨나?
4. 나도 일하고 피곤한 채로 집 와서 피곤한데, 굳이 그 중요하지도 않은 이불 하나로 온갖 짜증나는 티 다 내고 감정 배설을 해야하나.
5. 그리고 정작 오빠는 이불을 달라고 한 적이 없다.
이거임.
이불이 엄마 것도 아니고 내가 내 노력으로 받은 거야. 더 정확히 말하면 내 소유고. 근데 그걸 뭐 일주일 내내도 아니고 바쁜 와중에 이틀 까먹고 못 들고 온 게 그렇게 잘못한 거야? 내가 진짜 이해가 안 가서 그래.
가져오라고 한 거 내가 안 가져와서 엄마 딴에 계획이 꼬였다고 생각되면 그럴 수 있지. 근데 이렇게 사람 피말릴 정도로 잘못한 건지는 진짜 모르겠다. 히스테리 부리는 건지
상대방 집까지 배송 (반값택배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