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애인 둘 다 야구 좋아하거든 애초에 야구 얘기하면서 친해졌음 첫 데이트도 야구장에서 했었고
근데 애인이 야구를 진짜 너~~~~무 좋아해 살면서 얘만큼 야구 좋아하는 사람 못 봤어
진짜 화수목금토일 야구 무조건 다 챙겨보고 데이트할 때도 계속 야구 중계 켜놓고 있음
저녁에 만난다치면 저 멀리 걸어오는 길부터 이미 경기 화면 들여다보고 있고 밥 먹을 때도 야구 보면서 먹고 그거 가지고 한소리하면 왜 너도 야구 좋아하잖아ㅎㅎㅎㅎ 이러면서 나한테 같이 보자고 화면 들이댐
그리고 그 날 경기가 끝난다 해도 계속 하이라이트 돌려보고 경기 총평 영상 찾아보고... 내가 얘랑 연애를 하는 건지 야구랑 연애를 하는 건지 모르겠어
내가 야구를 아예 안 좋아하면 모르겠는데 나도 또 야구를 좋아하다 보니까 뭔가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는데도 그걸 이해 못 해주는... 속 좁은 사람같이 느껴져 스스로가ㅠ
오늘도 걔는 걔네 팀.. 나는 우리 팀 경기 틀어놓고 각자 보고 있는데 내가 중간중간 말 걸어도 경기에 너무 집중해서 대답도 안 함 내가 일단 냅뒀다가 경기 다 끝나고 왜 내 말에 대꾸도 안 하냐고 뭐라하니까 너무 집중해서 그랬어 ㅠㅠ 나 멀티 안 되는 거 알잖아 미안 이러는거있지 ........또 이렇게 말하니까 할 말도 없고
같이 야구 좋아하면 야구 얘기하고 야구장 데이트도 가고 좋고 재밌는 일만 가득일 줄 알았는데 취미를 즐기는 깊이가 달라서 그런가 그냥 왤케 빡치는지 모르겠어...ㄱ- 야구 질릴라 그래
애인이 직장상사를 주인님이라고 저장해놨는데 무슨 사이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