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동기 언니들이 날 너무 귀여워 함

솔직히 나라도 나보다 몇 살이나 어린 애 귀여워 보이겠지 싶긴한데

너무 과함...

내가 비만이거든? 난 당연히 뚱뚱하니까 예쁘다고는 생각 안하지만 개성은 충분한 것 같은데

그렇다고 막 누가 치켜세울 정도는 아님

근데 내가 뭐 웃기만 하면 아 너무 귀여워~ 보조개 있네! 귀여워~이러고

멍하게 있기만 해도 넌 눈썹도 귀엽네~ 눈도 귀엽네~살 빼면 자기들보다 얼굴 훨씬 작을 거 같네~

피부 너무 좋네 이럼

아 이게 진짜 뉘앙스를 알아야 경악할텐데...아무튼 다른 직원들 보기 민망 할 정도고

뭔가 날 바꿔주려고 자기들끼리 막 회의도 함...

네일 같이 하러 가자는 둥 페이스 왁싱 하자는 둥 속눈썹 연장 시켜보자

진짜...이 정도면 나 멕이는 건가 헷갈림...

[익인1]

그게 지나고보면 되게 감사할 일이더라 막내라고 다 챙겨주지 않음 회사는

[익인1]

그리고 난 나보다 많이 어리다고해서 귀여워보인 적 없음 걍 동료1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

[글쓴이]

나도 친하게 지내는 거 좋지...근데 너무 심해서 더 스트레스임...

[익인1]

아 새벽이라 침침해서 중간 글을 내가 잘못 이해했네.. 귀여워하는 건 하는 거고 바꾸려고 하는 건 좀 그렇다 야 물론 어떤 마음에서 신경쓰고 꾸며주려는 건지는 알겠지만 스트레스받겠네.. 부드럽게 괜찮다고 알아서 한다고 말이라도 해보자

[글쓴이]

아유 언니들 제가 알아서 할게요~했다가 안 하니까 언니들이 해주겠다는 거지 이러고 걍 넘기길래 금요일에 술 마시면서 각잡고 저한테 그러는 거 고맙긴한데 너무 부담스럽다 그러니까 이제 자제를 해달라 했거든? 근데ㅋㅋㅋㅋㅋ귀여워~부끄러워서 그래? 이럼...

[익인1]

하... 너 진짜 갑갑하겠다 한두명도 아니고 여럿이 그러니 참 아님 그런 말 나올때마다 아무 말 말고 침울하게 심각한 표정 짓고 연기를 하자 암말도 못하게

[글쓴이]

1에게
다 해봤어 삐져도 보고 버럭도 해보고 단호하게도 해보고 무시도 해봄...근데 모든 걸 귀엽다+부끄럽네로 끝냄...솔직히 화 엄청 내고 싶은데 회사에서 이미지 나빠질까봐 참아야 할 거 같고...누구한테 말하면 야 귀여워 해주는 게 뭐 어때서 배부른 소리 하네 이런 대답만 돌아오고...

[익인1]

글쓴이에게
그럼 무반응으로 정색해 계속 반복하다보면 그냥 짧게하고 끝날 듯

[글쓴이]

1에게
알게쏘...말투도 좀 어른스럽게 고쳐야겠다...

[익인1]

글쓴이에게
에고 ㅠㅠ 토닥토닥 잘 풀리길 바랄게!! 새로운 막내가 들어오면 덜해질지도

[글쓴이]

1에게
막내는 이미 따로 있는데 그 친구는 회사 사람이랑 어울리지 않아서 더 그런가봐...제발 다음 막내 빨리 생겼으면 좋겠당

[익인2]

나 지금 나이 먹었는데 예전에 막내일때가 좋았던거같음..지금은 어디가도 막내일리가 없어 지금 어린친구들 보면 ㄹㅇ 다 이뻐보임 피부도 어쩜 그롷게 좋을까

[글쓴이]

나도 막 그렇게 어린 나이 아니야...근데 우리 회사 평균 연령이 좀 높아서 내가 거의 막내 급인 거고. 나도 물론 언니들 마음 충분히 이해해...25살 26살이라고 하면 진짜 한창인 거 같고 너무 예쁘고 귀엽고 그런데 딱 거기까지지 뭐 외모적으로 바꿔주고 싶다거나 하루종일 따라다니면서 귀엽다고 하진 않아...ㅠㅠ너어어어무 과해서 그렇지 고맙긴 해...

[익인2]

엥 다시 읽었는데 살빼면 어쩌고 바꿔주고 싶다 어쩌고 개싫다 인형놀이 함?

[글쓴이]

마쟈...내가 딱 그 생각 했었어...그래 뭐 언니들 다 예쁘고 늘씬하고 회사 안에서 인기 많거든 그래서 내가 그런 생각 하는 게 자격지심일까봐 말도 못했었음...ㅠ

[익인3]

ㅠㅠ오왁 행복한 고민이다…🥺

[글쓴이]

고마운 건 맞지만 부담스럽고 도망치고 싶을 때가 너무 많아...

[익인4]

어린데 순둥하기까지하면 진짜 애기같고
잘해주고싶음

[글쓴이]

그 말 이틀 전에 하긴 했음 내 첫인상이 다들 너무 지치고 찌들어 보였는데 난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두리번 거렸다고 순둥하고 동글했다는데 사실이긴...해...그래도ㅠㅠㅠㅠㅠㅠ관심을 조금만 줄여주면 좋겠어ㅠㅠㅠㅠ이런 게 힘들어서 이직한 건데 여기에서도 이러면 난 도대체 어딜 가야 하는 건데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