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미국 사는 익인데 일단 우리 집 설명을 하자면.,, 난 백인들이 대다수인 동네 살고, 대학가 중심에 있는 아파트에 살아. 1층에 비번 걸린 공용 현관문(?)이 있고 그 문 열면 전 세대 우편함이 쫘라락 있고 문 하나 더 열어야 집들 나오는 구조야. 나는 맨 꼭대기층 제일 구석에 살고있어
금요일 밤 11시에 누가 우리 집에 찾아와서 엄청 노크를 해대더라고! 첨엔 그 사람이 내 옆집 사람 찾아온줄 알고 친구들이랑 하던 게임 그냥 마저 하고 있었는데 진짜 계~~~속 노크하길래 짜증나서 현관문 확인하러 거실로 나갔오
문구멍으로 밖 보니까 흑발에 어두운 갈색 피부를 가진 남자가 서있더라고.. 뭔일이냐고 물어보니까 그 사람이 내 이름을 대더니 “XX (내 영어이름.. 흔하지 않은 이름이야) 지금 집에 있나요” 라고 하는거야.. 당황해서 “그 사람을 왜 찾으시는데요?” 라고 했더니 자기가 XX 남편이랰ㅋㅋㅋㅋㅋ 만나서 얘기를 해야겠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저는 당신같은 남편 둔 적 없는데요..? 그리고 저 미혼인데요?
첨엔 걍 당황해서 아무 대꾸도 안 하고 그냥 다시 내 방으로 돌아갔는데 생각할수록 무서워지더라.. 친구한테 말했더니 극대노하면서 자기 집 오래서 그때부터 쭉 친구네서 신세지는중ㅜㅠ친구들이 나 직접 데리러 왔는데 걔네가 우리집 도착했을때는 그 사람이 밖에 없었대 (다행쓰..,,)
일 터지자 마자 집주인한테 문자했는데 답장이 오늘 오더라?ㅋㅋㅋㅋㅋ 근데 집주인이 나한테 “CCTV 보니까 걍 누군가랑 통화하면서 너네 집 잘못 찾아온 사람같은데? 그 사람이 너네집 문 노크하는거 잘 안보이던데?” 라면서 이게 마치 내 착각인것처럼 가스라이팅 하더라고 😔🍠
내가 그 사람 얼굴 기억이라도 할 수 있게 CCTV 보여달라니까 나한텐 못 보여주고 경찰한테는 넘길 수 있대 (신고 넣음!! 근데 오늘 확인전화 해준다더니 안해주셔서 CCTV 관련 얘기는 못해드렸어 🥲) 근데 프라이버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라니까 뭐 이해할수있어
근데 현관문이 비번 4자리 비밀번호를 정확히 입력해야 열리는 구조고, 내가 꼭대기층 ㄷ자 복도 제일 끝에 사니까 아파트 잘못 찾아왔단건 말이 안되는거같더라고 ㅋㅌㅌ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내 이름이랑 아파트 번호를 안다는게 제일 소름인데, 아파트 우편함에 주민 이름이 써있지 않고, 내가 금요일에 소포 받긴 했는데 정오에 배달된거 오후 3시쯤 픽업함 + 쓰레기 버린지 일주일 됨.. 근데 이 사람은 밤 11시에 나타났으니까 내 이름이랑 주소를 어딘가 저장해뒀거나 외운거란 뜻이자나.,,
끝까지 읽어줬음 고맙고 긴 글 미안해 🥹 횡설수설한듯.,, 일단 내일 보안 카메라 설치하러 집 갈 생각인데 친구랑 영상통화하면서 집안 구석구석 확인하려고. 골프채라도 들고 확인해야하나 😂 인티 친구들 행복한 하루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