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다가 결말이 안나는거면 헤어지는거 말곤 없지

이년동안 별문제없이 지내다가 각자 입장 못 굽히는 일이 생겼는데 이것때문에 하루아침에 헤어져야되는게 맞나 싶어

[둥이1]

99개 맞아도 1개 이유때문에도 헤어지는게 사랑인데 뭐
근데 또 다른거 다 잘맞고 절대 굽히지 못하는거라고 아무리 말해도 그걸 감안하고도 나머지 99를 포기할 수 없으면 안고 가는거
솔직히 장바구니에 넣어놓은 쇼핑 목록처럼
꼭 사야할 것 같아서 장바구니 넣어뒀는데
결제하는거 깜빡해서 지나보니 장바구니목록이 시간지나 사라진거야
그러고보면 뭘담았는지 기억도 안나는거지
그것처럼 지금은 헤어지는 것 밖에 답이 없어보여도
일단은 도저히 답을 못내놓겠으면 덮어두고 있어봐
나중에 기억도 안난다는듯이 마주보고 웃고있는 너를 발견하면 그건 정말 사소한, 사실 어찌돼도 상관 없을 일이었을수도 있음
그런데 덮어뒀더니 그속에서 부패해서 나머지 99개 마저 썩게 만든다
그러면 치워야겠지 곁에서

[글쓴둥이]

너무 고마운 댓글이다 너무 고마워..
계속 극단적인 생각만 하고있었는데 덕분에 환기가 좀 된 것 같아
진짜 어떡해야될지 모르겠고 답답했는데 고마워

[둥이1]

응 차라리 다른 생각하거나 다른 일을 해
왜냐면 그일을 계속 생각하면할수록 더 그일에서 못벗어나니까 의도치 않아도 결과가 부정적이게 되쟈너
회색동물 하나 대시오! (코끼리빼고!)
하면 진짜 코끼리밖에 생각 안난다구
인티에서도 본 글인데 뇌는 부정의 개념을 모른대
A 생각하지마! 하는 순간 A는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게되는겨
그러니까 긍정적 발상으로, 현재 있는일은 장바구니에 일단 넣어두고 다른 것도 보자~ 하고 다른일에 집중해봐
아무리 극단적으로 생각해도.. 사실 고민이라는 것은 내 손을 떠난거거나 내가 바꿀 수 없는 거라면 더이상 고민을 해봤자 바뀌는건 없거든
따지고 보면 안맞다는걸 알게되기 전엔 이게 안맞을 수 있다는 걸 생각해본 적 없었고 그땐 좋았으니까..
내 개인적으로는 무슨일이든간에 나에게 안좋은 일이라면 그걸 내가 헤쳐나가며 성장한다고 해도 나는 차라리 아예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사람이긴 해
그런데 이미 일어났다면 타임슬립이 불가능한 현 시점에서는 그저 없던일이었던 것처럼 흰색이든 물이든 옅어지도록 계속 타는 수 밖에 없는 걸
그리고 나또한 이게 최악인줄 알았지만 더 최악을 겪어보니 나중에 생각해 보면 최악의 크기가 작았을때 그걸 소멸시킬 수도 있었는데 더 키운건 내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
새벽이라 더 생각이 많아지는 것도 있을거야
꿀잠 자고 일어나서 개운한 아침에 배고파서 당장 새벽의 고민보다 맛있는거 뭐먹을까 고민하고 있을 둥이이길

[글쓴둥이]

새벽에 진짜 눈물난다😭😭 너무너무 고마워 둥아... 캡쳐해놓고 마음 싱숭생숭 할 때마다 읽을래.. 둥아 좋은 하루 보내..!!ㅠㅠ

[둥이1]

에궁 토닥토닥
댓글달구
https://instiz.net/pt/7533930
이 글 읽고 있는데 어쩐지 둥이 생각이 났어
고민의 크기가 더 커지지 않았으면..
둥아 오늘 날씨도 좋을테니까 햇빛 듬뿍 받고 기운내고 맛있는거 먹고 좋은 날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