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옮기고 친해진 언니들이 둘 다 엔프피야
근데 진짜 둘이 합체하니까 텐션이 미친 것 같아
그 둘 사이에 내가 앉는데 둘만 아는 대화하는데 소외감 이런거 없음
내가 모르는 얘긴데 어느새 내가 스며들어 있음
점심 좀 조용한데서 먹으려고 했는데 1번 나가면서 자연스레 2번이 나 수거해감
뭐 좋아하냐고 물어보니까 뫄뫄뫄 좋아한다고 몇개 얘기했거든
그럼 그거 먹으러 가자면서 망설임 없이 같이 감
밥먹는 내내 회사상황 개인사 쉴새없이 얘기함
나한테 말 잘 들어준다고 좋아함 (단지 말을 안하는 건데..)
점심먹고 좀 혼자 쉬려고 옥상 올라가 있는데 카톡으로 찾아서 커피 사와서 먹임
혼자 있을 시간 1도 없음
화장실 가는데 나도나도 이러면서 따라일어섬
퇴근하려고 하는데 근처에 맛집 생겼다고 저녁먹고 가자고 함
아뇨... 소리 하기도 전에 둘이 양쪽에서 팔짱끼고 연행함
이 생활 지금 3개월째인데
처음엔 숨막히고 기빨리는 것 같았는데
지금은 세상 구경 처음 한 시골개 된 기분
세상에 맛집도 많고 사람들은 작은 일로 즐거워하고
나혼자 예상한 부정적인 결과는 그저 망상일 뿐이고
경계하지 않고 편안하게 사는 방법도 있구나 배워가는 중
그렇다고 나 히키코모리는 아님....
그냥 좀 말 없고 혼자 노는거 좋아하고 죽어도 집에 묻히고 싶고 덕질이 제일 행복한 뼈인팁 계열이었는데
엔프피 언니들 키링이 되면서 맘가는대로 즐겁게 흘러가며 사는 것도 좋다는 걸 배우는 중임
인팁이 아니어도
우울하거나 마음에 소나기가 퍼붓는 사람들은
밝은 사람들을 만나보는 것도 추천해
내 에너지 빨리는 게 아니라
내가 그들의 에너지를 받을 수도 있더라
단점은
내가 한문장을 끝까지 말할 기회가 없음..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