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10점 만점으로 점수 매겨줘 ㅋㅋㅋ
과외하면서 2시간 남짓 학생 문제풀리는동안 많이 생각해봤어.
지난번에 헤어지자고 했을때도 그렇고 이번도 그렇고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기적으로 굴었더라
오빠 입장에서 지금까지 일들을 생각해 보고, 지난 연애에서 그런 일이 있었을때 나의 기분과 생각들도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돌이켜 봤어.
나는 항상 내 감정이 앞섰고 오빠를 힘들게 했던 것 같아.
내가 오빠를 좋아했던 이유중 하나는, 오빠가 나에게 믿음을 줬어서야. 내가 오빠 ㅇㅇㅇ씨랑 밥먹는거 싫어했던것도 내 마음 한구석에 ‘나랑 사귀는데 그러면 안되지..’ 하는 생각이 있었어. 그런데 나는 ‘그래도 내 행동은 잘못된게 없어’라며 무의식적으로 자기합리화 하기 급급했던 것 같아.
오빠가 나한테 기회를 지금까지 정말 많이 줬던것도 늘 생각은 했지만 오늘 마지막으로 진심으로 이해하게 됐어.
내가 오빠를 좋아하는 이유가 인간관계에서 깔끔해서인데, 막상 나는 항상 오빠한테 그런것들을 바라는 말을 듣고도 지키지 못했던 것 같아.
내 생각이 너무 짧았어.
혼자 생각해보면서 나의 잘못됨을 느꼈고, 다시 돌아가기에 너무 늦었단걸 알고 있기 때문에
나를 위해서라도 앞으로의 인간관계에서는 이기적으로 생각하지 않도록 노력할게. ㅇㅇ(고향) 친구랑 싸웠던 것도 어찌 보면 이 문제의 연장선상이었던 것 같아.
마지막으로 만나서 웃으면서 끝내고 싶었어.. 그동안 오빠랑 만나면서 너무 행복했고, 나도 본질적인 문제 파악 못한건 맞지만 오빠랑 교환 다녀오고도 잘 만나고 싶어서 정말 열심히 노력했어. 잘해줘서 고마워. 잘 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