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동창이자 고향 친구야. 둘 다 광주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고등학교 때까지 같이 다녔고 꽤 친하게 지냈어. 그땐 뭐든지 편하게 얘기하고 웃으면서 잘 지냈던 사이야.
걔는 광주에서 대학교 졸업하고 서울로 취직해서 올라갔고, 몇 년 전엔 결혼도 했어. 지금은 안양 평촌에 살고 있는데, 남편이랑 3살 된 딸 키우면서 지내고 있어. 나는 아직 미혼이고 광주에서 계속 살고 있는 중이고.
요즘도 종종 연락하긴 하는데, 통화할 때마다 걔가 하는 말이 조금씩 불편하게 느껴져. 거의 매번 평촌 자랑이 빠지질 않아. “여긴 진짜 살기 좋아~ 학원가 잘 돼 있고, 부모들 분위기도 다 교육 중심이야.” “여기 애들은 공부 분위기가 기본이고, 다들 얌전하고 온순해. 키우기도 수월한 편이야.” 이런 식으로 말해.
그러면서 꼭 덧붙여. “자녀는 진짜 수도권에서 키워야 해. 지방이랑은 분위기 자체가 달라.” 이런 식으로, 뭔가 말을 돌려서 은근히 비교하는 느낌이 들어. “평촌은 애초에 계획도시로 조성돼서, 도로망이 네모반듯하고 정리가 잘 돼 있어.” “공원도 많고, 녹지도 많아서 애 키우기엔 진짜 쾌적해. 답답한 느낌 전혀 없어.” 뭐 이런 식으로. 듣다 보면 걍 부럽다, 좋다 이런 느낌보다도, 나랑은 급이 다른 곳에 살고 있다는 우회적인 자랑처럼 느껴질 때가 많아.
나는 광주에 계속 살고 있지만, 나름의 만족도 있고 불만 없이 살고 있어.
예전처럼 편하게 얘기하던 그 느낌이 이제는 없어. 통화하면서도 자꾸 비교되는 기분이라 마음 한켠이 찝찝해. 사람 사는 방식이 다른 거지, 누가 낫고 못하고는 아니잖아. 오랜 친구라 관계는 유지하고 싶은데, 요즘은 솔직히 연락 오는 것도 살짝 피하게 된다.ㅜㅜ

인스티즈앱
아이유 변우석 투샷 미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