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몸 쓰는 일을 하거든
흔히 말해 노가다 한다고 보면 돼
근데 이번에 내가 오늘까지 일을 3일 내내 했어야 됐어서
애인도 못 만나다가 오늘은 좀 일찍 끝나기도 했고
마지막 날이라 애인을 만났어
3일을 새벽부터 나가서 쉬지도 못 하고
12시간씩 몸을 쓰니까 사실 아무리 젊어도
힘들 수밖에 없잖아 쉴 시간이 없는데..
그래서 솔직히 오늘 쉬고 싶었는데
애인이 자꾸 보고 싶다고 해서 나도 보고 싶으니까
힘든 몸 이끌고 나간 거거든
근데 애인은 나 일 한 3일 중에 첫 날은
집에서 쉬었고 둘째날에는 저녁에 친구랑 술 마셨고
오늘은 나 일 끝나기 전까지 피시방 갔었어
그러다가 오늘 만나니까 자기 허리가 자꾸 아프대
나 일 하는 동안 계속 쉬고 놀고 그러다가
아프다는데 거기서 내가 괜찮냐는 말이
곱게 나가지가 않았어 내가 더 아프다고 그러다가
저녁 먹고 자꾸 좀만 자자는 거야
자기 감기 걸린 거 같다고
근데 난 낮잠 자면 밤에 잠을 못 자서
안 자려고 하는데 자꾸 자기 아프다 열 난다
춥다 이러고.. 물수건이라도 갖다 준다니까 싫대
더 얘기하면 신경질적으로 말할 거 같고 싸울까봐
더 얘기 안 하니까 혼자 잠들더라고
열도 나는 게 아픈 건 맞는 거 같아
근데 솔직히 내 입장에서는 자기는 하루종일 쉬고
친구 만나고 나 만나기 직전엔 게임까지 하던 애가
갑자기 나 만나서 골골대면 진짜 아파도
내가 거기서 괜찮냐고 걱정하는 말이 좋게 나오겠냐고..
나도 힘들어죽겠는데 그 몸 이끌고 나왔는데..
밥도 내가 샀어 배달 시켰는데 애인은 아프다고
못 움직이겠다 그래서 밥 먹은 것도 내가 치우고..
그냥 냅두라고 하긴 했는데 어떻게 걍 냅두냐..
집 갈 때는 애인이 택시비 준다고 택시 불러준다 했는데
걘 취준중이라 돈도 별로 없고 나도 힘들게 돈 버니까
걍 버스 타면 되는 거 뭐하러 돈 쓰나 싶어서
걍 버스 타고 집 왔거든
정류장까지 혼자 걸어가는데 걍 쉬지도 못 하고
신경질이나 더 나는데 뭐하러 왔나 싶더라..
집 간다고 나오는데 거실 불 좀 꺼달래 ㅋㅋㅋ..
내가 힘든 걸 걍 모르는 건지
지가 아프니까 내가 힘든 건 생각할 겨를도 없는 건지
짜증난다 그냥.. 싸울 힘도 없어서 싸우기는 싫은데
걍 오늘 일 덮고 말아..? 그게 현명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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