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결혼해도 되는지 고민돼서 글 써봐ㅠㅠ
나 지금 결혼 전제로 만나는 남친 있는데, 남친 집안이랑 이것저것 문제 때문에 진짜 결혼해도 되나 걱정됨… 처음엔 남친 너무 좋고, 시부모님도 나한테 진짜 잘해주셔서 결혼 결심했었거든. 아버님이 변호사라 집도 잘 살고, 결혼만 하면 집도 사주고 차도 사주고 용돈도 주겠다고 걱정 말라고 하셨었음. 솔직히 그때까진 별 걱정 없었음.
근데 남친 집에 자주 놀러가고, 알면 알수록 진짜 극단적인 문제들이 한두 개가 아님… 할아버지는 옛날에 노름해서 집 날려먹고 그랬다는데, 이미 돌아가셨고 옛날엔 그런 사람 많았다길래 그냥 넘겼음.
근데 아버님이랑 다 같이 저녁 먹고 나서, 반주 하신 상태로 직접 운전해서 집에 가심… 어머님도 당연하다는 듯이 같이 타시고. 나 진짜 당황했는데, 옛날 분들이라 어쩔 수 없다고 억지로 넘겼음.
어머님은 나한테 진짜 잘해주심. 남친 집 가면 밥도 다 차려주시고 설거지도 다 직접 하심. 내가 눈치 보여서 과일이라도 내가 깎겠다고 했더니, 이젠 과일 깎는 게 내 담당됨ㅋㅋ 근데 남친 집은 과일을 진짜 코끼리처럼 먹음… 종류별로 엄청 많고, 손목 아파서 요즘은 남친 집 갈 때 손목 보호대 하고 감ㅠㅠ 지금도 이 정도인데 결혼하면 얼마나 더 할지 걱정됨…
그리고 남친 형 있는데, 늘 방에만 있어서 물어봤더니 게임중독이라고 하더라? 근데 알고 보니까 게임중독이 아니라 도박중독… 남친은 그냥 게임머니처럼 소액만 한다고 하는데, 나 할아버지 생각도 나고 결혼하면 나까지 피해 올까봐 걱정됨.
근데 진짜 결혼 고민하게 된 큰 이유가 따로 있음… 최근에 남친 폰 몰래 봤는데, 성매매 후기글을 버젓이 남겼더라… ‘여기 별로다 내상입었다’ 이런 댓글ㅋㅋ 찾아보니까 성매매 자주 하는 사람들이 쓰는 용어라던데… 남친은 절대 아니라고 결백 주장하는데, 난 도저히 못 믿겠음.
그리고 더 충격적인 건, 카톡 보다가 알게 된 건데 사촌 중에 살인범 있음… 아버님이 변호해줄 테니 걱정 말라고 했는데, 칼로 모녀를 잔인하게 살해했다는 내용… 남친은 왕래도 없고 무늬만 사촌이라고 하는데, 진짜인지도 모르겠고…
쓰다 보니 너무 길어졌는데, 나 진짜 이 결혼 해도 되는 걸까…? 너무 고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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