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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시즌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체력 관리나 기술 유지에 있어 특별한 비결이 있다면?
- 특별한 건 없다. 항상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으로 훈련하고 경기에 임한다. 프로는 결과가 전부다 보니 매 경기 스스로에게 최선을 요구하게 된다. 특별히 뭘 챙겨 먹거나 엄격한 루틴을 따르는 편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컨디션 유지와 자신만의 감각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물론 체질적으로 타고난 면도 어느 정도 있긴 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꾸준한 자기관리와 자세라고 생각한다. 그게 결국 선수 생활을 길게 가는 힘이다.
▲베테랑으로서 팀을 이끄는 데 있어, 나름의 리더십 철학이나 신념이 있다면?
-저는 후배들이 편하게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는 기합도 받고, 위계가 강한 환경에서 자랐다. 하지만 그런 문화가 야구 실력 향상에 꼭 도움이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압박 때문에 운동을 제대로 못 한 날들이 많았다. 그래서 고참이 된 후부터는 후배들이 스스로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자고 다짐했다. 물론 팀 스포츠인 만큼 규율은 필요하지만, 그 안에서도 자유롭게 기량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주는 게 진짜 선배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KBO에는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그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 요즘 선수들은 기본 실력도 좋고,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한 가지, 야구는 단거리보다 장거리 싸움이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한다. 하루하루 결과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시즌 전체를 길게 보고 움직였으면 좋겠다. 오늘 못 했다고 낙담할 필요도 없고, 잘했다고 자만할 필요도 없다. 야구는 흐름이 있는 스포츠라 결국 꾸준한 선수가 살아남는다. 경기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이 진짜 실력이다. 길게 보고 나아가다 보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KBO 리그가 과거와 비교해 많이 변화했다. 앞으로 리그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변화가 정말 많았다. 피지컬, 파워, 기술 모든 면에서 선수들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올라갔다. 예전엔 150㎞ 던지는 투수를 보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그런 투수들이 각 팀마다 있다. 타자들도 스윙 메커니즘이나 데이터 기반 전략 이해도가 훨씬 높아졌다. 시스템적으로도 ABS 같은 첨단 기술이 도입되면서 경기 운영도 많이 달라졌다. 다만 아쉬운 건, 이런 변화가 선수들과의 충분한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선수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리그가 됐으면 좋겠다. 현장에서 뛰는 선수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만, 진짜 발전이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남은 선수 생활 동안 이루고 싶은 개인적인 목표가 있는지?
-개인 기록에 큰 욕심은 없지만, 한 가지 욕심을 내보자면 ‘타점’을 좀 더 많이 올리고 싶다. 타점은 팀에 도움이 되는 기록이기 때문이다. 물론 2천 타점은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그래도 제 커리어에 있어 의미 있는 숫자를 남기고 은퇴하고 싶다. 선수라면 누구나 멋진 마무리를 꿈꾼다. 저 역시도 후회 없는 마지막을 위해 매일을 쌓아가고 있다. 저의 마지막이 팀에 큰 기여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다시 얻게 되는데, 어떠한 모습의 그림을 그리고 싶은지?
- 당연히 KIA에 남아서 마지막을 더 아름답게 하고 끝내고 싶다. 이 팀에서 마무리하고 싶은 게 제 진심이다. 광주 팬들, 구단, 그리고 이곳에서의 기억들이 저한테는 너무 소중하다. 화려하게 떠나기보다는, 팀과 함께 마지막까지 버텨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어느덧 선수 생활의 후반부에 들어선 시점인 지금 은퇴 이후에 대한 생각도 조금씩 하는지?
- 당연히 야구와 계속 함께할 생각이다. 선수 생활이 끝나면 후배들을 가르치고 싶다. 지도자로서 현장에 남아 제가 쌓아온 경험과 철학을 전해주는 게 제 두 번째 목표다. 그게 야구 인생의 자연스러운 연장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또, 지금의 제 야구가 누군가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다. 제가 겪었던 시행착오들을 후배들은 겪지 않도록 돕고 싶다.
▲만약 야구를 하지 않았다면 어떤 삶을 살고 있었을련지?
-아마 공부했을 것 같다. 어릴 때 부모님이 공부를 정말 열심히 시키셨다. 다른 스포츠에는 관심도 없었고, 매일 학원과 집을 오가며 지냈다. 야구는 그냥 학교에서 운동부를 보게 되면서 우연히 시작하게됐다. 가끔은 그런 인생의 다른 길을 상상해보기도 한다. 아마 지금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직업을 갖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가정에서는 어떤 아버지인지? 자녀가 야구를 하겠다고 한다면 어떻게 조언할 건지?
-저는 야구를 하겠다면 당연히 도와줄 생각이다. 대신 억지로 시키고 싶진 않다. 지금은 아이가 야구에 흥미를 가지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다. 야구장도 자주 데려가고, 집에서도 놀면서 야구와 친해지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중요한 건 재미다. 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억지로 하면 오래 못 간다. 자기가 즐길 수 있어야 진짜 실력이 나오는 거다.
▲오랜 선수 생활 동안 ‘이 순간만큼은 시간이 멈췄으면’ 했던 기억이 있다면?
- 많지만, 하나만 꼽자면 2017년 KIA에 입단한 첫 해 우승했을 때다. 당시 큰 기대와 부담 속에 이적했는데, 바로 팀 우승에 기여하게 돼 정말 뿌듯하고 기억에 남는다. 그런 순간은 평생 남을 것 같다.
▲챔피언스 필드에서의 추억, 그리고 팬들과의 특별한 순간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특별히 한 순간을 꼽기보다는, 매일매일이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항상 팬들께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이다. 야구장 안에서의 뜨거운 열기는 물론이고, 경기장 밖에서도 광주 팬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은 최고라고 느낀 적이 많다. 하다못해 커피숍에 가서 커피를 사 마셔도, 일하시는 분들이 먼저 알아보고 이것저것 챙겨주실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광주는 정말 ‘야구의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후배들에게도 늘 이야기한다. “야구만 잘해라. 그러면 이 도시에서 누릴 수 있는 행복은 상상 이상이다”라고.
▲ ‘최형우’라는 이름이 KBO 리그를 대표하는 상징이 됐다. 책임감과 무게감이 어느 정도이고, 앞으로 어떤 선수로 기억되기를 바라는지?
-항상 책임감을 느낀다. 하지만 그 책임감이 부담감으로 다가오기보다는, 즐기면서 넘길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 부담감을 즐기는 것이 저의 강점이다. 앞으로 팬들에게는 중요한 찬스에 믿음을 주는 선수, 결정적인 순간에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화려한 개인 기록보다는 꾸준하고 팀에 없어서는 안 될 믿음직한 이름, 그런 선수로 남는 것이 저의 바람이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이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데도 변함없이 응원해주셔서 늘 감사하다. 저희도 점점 팀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고, 부상 선수들도 돌아오고 있다. 후반기에는 더욱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팬들의 응원이 늘 큰 힘이 된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좋은 성적으로 팬들께 보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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