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사랑방에 게시된 글이에요
[※ 정말 장문 주의 ㅠㅠ]
난 30대 중반이고, 나이 많아. 만나고 있는 오빠는 3살 위고 둘 다 미혼이야.
오빠랑 만난지는 이제 3개월반 정도가 됐어
나름 사귄지 얼마 안된 새내기 커플 축에 속한다고 생각은 하는데, 회사+주말에도 지인 가게에서 부업까지 주7일제로 일하는 오빠가 항상 너무 피곤해해서 주 1회정도만 만나고 정말 많으면 주2회까진 만난 주도 있긴 하거든
근데 데이트할 때 우리집, 우리 집 근처 음식점 빼고는 거의 어딜 간 적이 없어
그래도 나 또한 예전에 부업으로 주7일제로 일해본 경험은 있어서 얼마나 피곤한 줄 알기에 존중해줬는데
사귀고 한 2달째정도까지는 피곤하다고 해놓고 다른 지인들은 돌아가면서 (특히 회사 지인들인데) 잘만 만나더라?
섭섭했어 사실 많이
근데 하나 더 섭섭한건 데이트할 때 우리 집만 오고 본인 집을 단 한번도 데려간 적이 없다는거야
(그래봤자 안 막히면 택시타고 13분거리 정도)
난 성격이 담아두면 내가 답답해져서 솔직한 편이라 결국 이것도 물어봤는데, 알고보니 지금 사는 집이 전세집인데, 전 애인 지분이 보증금의 10%정도 들어가 있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전 애인는 약 4년정도 만났어서 사실 내 집이 내 집이 아니게 느껴져서, 죄책감도 생기고 전 애인 짐도 워낙 남아있어서 데려가기가 쉽지 않다고 하더라고. 이것도 만나고 2개월 정도 지났을 때 힘들게 들은 얘기였던 것 같아.
돈 문제가 껴있다고 하고 그로 인해 심리적인 영향이 충분히 있을 것 같아서 이해해줬고, 그래도 나중엔 데려가 주겠지 싶어서 계속 기다렸어.
근데 난 '내년 6월'로 잘못 알고 있었는데, 지금 전세집이 올해 6월(이제 며칠 안 남았다 휴 ㅠㅠ) 2X일까지가 계약일이라고 하는거야.
여기서 문제는 오랜만에 전 애인이 연락이 와서, 오빠에게 본인의 지분 10%를 돌려받고 싶다고 했다는 건데, 오빠는 수중에 그 돈이 없었어(그래도 몇 천이라..). 집도 굉장히 마음에 들어하는 집이라, 당연히 계약 연장을 한 번 더 하고 싶었나봐
하지만 전 애인에게 돈은 돌려줘야 되니 어쩌겠어. 집주인에게 계약만료 약 한 달 전 쯤에 얘기를 했대.
보증금 돌려받고 나가야 될 것 같다고. 근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집주인도 보증금이 지금 수중에 없다고 한거야 ㅠㅠ;
보증보험은 다행히 들어놓은 모양이라, 결국 보증보험으로 보증금 회수 신청?은 해 둔 모양인데, 본인은 전세집계약 건으로 신경을 많이 쓰더니 심신이 지친 모양이더라구.
여기서 문제가, 자기 너무 힘들어서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하더라; (고향은 지금 살고 있는 데에서 버스로 편도 약 2시간 거리)
난 솔직히 너무 벙쪘어.
나와의 관계는? 지금 다니는 오빠의 회사는? 뭐가 어떻게 되는거지? 싶었고..
얘길 해보니 고향으로 돌아가면 생활비가 세이브 되고 엄마찬스.. 같은 것도 있으니까 돌아갈거라고 하면서 나와의 생이별이 너무 슬프다고 하는거야.
근데 내 입장에서는 '그냥 본인이 안 가면 되는거 아닌가;?' 싶었는데, 내가 생활비를 대줄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이것조차도 말하기가 애매하더라고.
결국 내 속만 6월부터 차츰차츰 타들어갔고, 그 와중에 나는 또 우리 집도 2룸이긴 해서, 오빠 원하면 우리 집에 들어와도 된다는 말까지 했지만, '일단 생각해볼테니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라고 얘길 들었고, 피드백은 오늘이 된 시점에도 전혀 못 들었어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난, '오빠가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이 크게 있다'라는 사실 자체는 인지하고 있었지만 정확히 며칠(하다못해 어떤 주)에 간다는 얘기는 없었기 때문에 이 정도는 생이별을 결단한 사람 입장에서는, 지 입으로 당연히 말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기다리고 있었거든?
근데 항상 전세집 계약 관련해서 얘기가 나오는 건 내가 말을 꺼내야 얘기가 되고, 구체적인건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는거야.
그러다가 오늘도 주1회 만나자고 한 날이 도래하긴 해서, 조금 전에 결국은 한숨 쉬면서 오늘 일정 확인겸으로 내가 먼저 카톡으로 물어봤더니, '다음주쯤 (고향에)갈껄?' 같은 느낌으로 대답을 하더라고.
다음주면 많이 임박한건데, 나한테는 분명히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아야 나가겠다고 했거든.
근데 아직 회수 된게 전혀 없는 걸로 알고 있고.
근데 얘기를 저렇게 하니까 어이가 없었는데 그래도 내가 화내면 저 오빠 또 날 세우고 숨을거 알아서, '그럼 보증금 받을 때까지 짐을 현재 집에 냅둘 예정인데, 고향에 이미 일자리는 구했고 이사짐센터도 예약 해놨다는 거야? 다음주에 가는거야?'라고 물어봤더니 '왜 처음 들은 것처럼 얘기해ㅋㅋㅋㅋ'라며 부정을 안 하는거야...
난 '고향으로 가겠다'는 사실을 들은 거지, 언제 간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었는데, 그나마 내가 물어보니까 말한것 뿐이잖아?
막말로 내가 안 물어 봤으면 저것도 다음주 당일이 되어서 알게 되지 않았을까? 싶어서 너무 아찔하고 어이가 없더라고.
내 성격이었으면, '생이별이 너무 슬프다', 가 아니라, '내 사정으로 널 혼자두게해서 너무 미안해. 그래도 X개월 있다가 다시 재정비해서 돌아올게'라고, 본인 잘못은 아니지만 그래도 귀향을 결심한 사람 입장에서 혼자 남게 된 사람에 대해 확실한 사과와 추후 변동이 생길수는 있을지언정, 현재로서의 구체적인 복귀 일정도 대략적으로는 말했을거야.
덧붙여서 '떨어져 있는 동안에도 월에 X번은 만나자.' 라고도 적어도 얘기 했을거고.
그런데 모든걸 (내 입장에선) 얼버무리고, 본인이 선택한 이별을 '생이별'이라고 포장해서 말하는 오빠가 솔직히 너무 밉다.
물론 고향에서 서울로 올라오고 나서 오빠도 투자했던 건이 폭망해서 큰 돈 날리기도 하고, 얼마전에는 어릴 때 대신 키워주시던 할머니까지 돌아가시는 바람에 심적으로 힘든 건 알아. 나보다 스트레스에도 훨씬 취약해서 이번 전세집 계약 건으로 얼마나 골머리 썩었을지도 짐작은 가고. 하지만 많은 걸 참고 있던 나에게 이래야 됐을까? 라는 생각이 오늘은 너무 크게 든다.
과연 저 오빠와 나의 관계에 희망이라는게 있을까?
난 저 오빠 고향가면 한 달에 한 번쯤 만날 것 같고, 내가 지쳐서 못 견딜 것 같아.
그러다가 저 오빠가 의외로 빨리 돌아올 수도 있겠지만 너무 불확실한 것 같아.
둥이들아, 만약 이 글을 다 읽어준 둥이가 있으면 정말 소중한 시간 들여 읽어줘서 너무 고마워.
내가 과연, 저 오빠와 계속 하는게 맞을까?
이러다 결혼도 더 못하고 늙어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부쩍 든다.
댓글까지 달아주면 정말 더 고마운 마음으로 다 읽어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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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남 '만' 선호하는 애들 보면 약간 아들맘 보는 느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