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불펜은 시즌에 따른 편차가 크다. 한 시즌 좋았다고 다음 시즌까지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 선수들의 개인 성적도 널뛰기를 한다. 현장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이숭용 SSG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 감독의 내년 목표 중 하나는 역설적으로 '불펜 강화'다. 새로운 필승조급 선수들을 더 발굴하면 기존 선수들의 변수에 대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휴식을 챙겨주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 감독이 가고시마 유망주 캠프 당시 매일 불펜 피칭장에 방문해 선수들의 투구를 지켜본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이 감독은 한 선수의 잠재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해 1군에서 추격조로 활약하며 나름 강한 인상을 남긴 옆구리 투수 박기호(20)가 그 주인공이다. 이 감독은 "박기호가 내년 불펜에서 주목할 선수가 될 것 같다"면서 "이번 캠프 선수 중에서는 공의 움직임이 가장 좋다. 더 성장하면 필승조로도 활약할 수 있는 선수"라고 잔뜩 기대를 드러냈다.
청주고를 졸업하고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SSG의 3라운드(전체 30순위) 지명을 받은 박기호는 당시 신인드래프트에서 SSG '회심의 픽'이었다. 고등학교 3학년 당시 성적이 썩 좋지 않아 지명 순위가 뒤로 밀릴 것 같다는 평가가 나왔는데, 청소년대표팀에서 구위 회복을 확인한 SSG가 과감하게 3라운드에서 지명했다. 지난해에는 2군에 있었지만 급성장하며 올해 1군에서도 18경기에 나갔다.
청주고를 졸업하고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SSG의 3라운드(전체 30순위) 지명을 받은 박기호는 당시 신인드래프트에서 SSG '회심의 픽'이었다. 고등학교 3학년 당시 성적이 썩 좋지 않아 지명 순위가 뒤로 밀릴 것 같다는 평가가 나왔는데, 청소년대표팀에서 구위 회복을 확인한 SSG가 과감하게 3라운드에서 지명했다. 지난해에는 2군에 있었지만 급성장하며 올해 1군에서도 18경기에 나갔다.
비록 필승조는 아니었지만 추격조로 1~2이닝을 물 흐르듯이 막아주는 능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18경기에서 24이닝을 던지며 2홀드 평균자책점 3.00으로 선전했다. 길게 던질 수도 있는 선수였다. '게임용 선수'라는 그간의 평가를 입증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자신감과 경험을 바탕으로 가고시마 유망주 캠프에서는 가장 돋보이는 성과를 냈다. 캠프 투수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이 이를 증명한다.
이숭용 감독과 경헌호 투수코치의 눈에 확 들어온 박기호는 불펜 피칭 내내 한국시리즈에 임하는 듯한 진중한 표정으로 공을 던졌다. 박기호는 "원래는 안 그렇다"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요새 조금 밸런스가 괜찮다.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젓는다고 하지 않나"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만큼 스스로도 최근의 밸런스에 만족하고 있다는 의미다. 좋은 밸런스가 왔을 때 이것저것 실험하고 또 그런 밸런스를 계속 이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결과 가고시마 캠프가 성공적으로 끝이 났다.
박기호는 올해 1년을 돌아보면서 "나한테는 엄청나게 좋았다. 굉장히 중요한 상황에서도 나가보고, 홀드도 해봤다. 그리고 나름 괜찮은 성적으로 끝나서 좋았다"면서도 "지금 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결정구다. 카운트를 잡고 타자를 마무리할 수 있는 공이 많이 없다고 생각한다. 밸런스도 나만의 리듬이 아직 없는 것 같다"고 문제점을 짚었다. 1군에서 가능성을 내비치기는 했지만 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모자란 점도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확인했다.
이숭용 감독과 경헌호 투수코치의 눈에 확 들어온 박기호는 불펜 피칭 내내 한국시리즈에 임하는 듯한 진중한 표정으로 공을 던졌다. 박기호는 "원래는 안 그렇다"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요새 조금 밸런스가 괜찮다.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젓는다고 하지 않나"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만큼 스스로도 최근의 밸런스에 만족하고 있다는 의미다. 좋은 밸런스가 왔을 때 이것저것 실험하고 또 그런 밸런스를 계속 이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결과 가고시마 캠프가 성공적으로 끝이 났다.
박기호는 올해 1년을 돌아보면서 "나한테는 엄청나게 좋았다. 굉장히 중요한 상황에서도 나가보고, 홀드도 해봤다. 그리고 나름 괜찮은 성적으로 끝나서 좋았다"면서도 "지금 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결정구다. 카운트를 잡고 타자를 마무리할 수 있는 공이 많이 없다고 생각한다. 밸런스도 나만의 리듬이 아직 없는 것 같다"고 문제점을 짚었다. 1군에서 가능성을 내비치기는 했지만 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모자란 점도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확인했다.
많은 것을 생각하고 들어온 캠프가 잘 끝났다. 우선 밸런스는 스스로도 현재가 좋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리듬이 생겼다. 결정구는 기존에 던지던 체인지업과 커브를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박기호는 "체인지업과 커브 움직임이 조금 더 좋아진 것 같고, 안정적으로 공이 들어갔다"면서 "뭔가를 하기 위해서는 몸이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몸이 완성되지 않은 것 같아서 체력과 웨이트 등 몸을 만들어놓고 점차 밸런스를 잡아가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내년 캠프까지의 과제를 짚었다.
사실 박기호는 최근 리그에서 선호하는 유형의 불펜 투수와는 사뭇 다르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 도입 이후 리그는 강하고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유형의 선수를 선호한다. 높은 쪽 코스가 조금 더 유리해지다보니 언더핸드나 사이드암 투수들이 모두 고전하는 경향도 읽히고 있다. 언더핸드와 사이드암의 중간 지점에서 공을 놓는 박기호는 두 트렌드와 모두 거리가 있다.
하지만 박기호는 ABS에 대해 "나는 생각보다 ABS가 괜찮다. 내 공이 안 걸린다는 느낌은 없다. 그냥 내 컨트롤이 가장 중요하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시속 150㎞의 공을 던질 수는 없지만 "나는 구위로 찍어 누르는 선수가 아니다. 가지고 있는 구종 가치를 높여서 타자를 상대해야 한다. (이)로운이 형이나 (조)형우 형이나 '무브먼트가 있으니 너무 코너, 코너 생각하지 말고 자신 있게 던지라'고 하신다"고 했다. 이 유형의 선수들이 받을 만한 스트레스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내년은 올해보다 무조건 나은 해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박기호가 성공한다면, 리그의 트렌드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귀한 사례가 될 수 있을지 모른다.
사실 박기호는 최근 리그에서 선호하는 유형의 불펜 투수와는 사뭇 다르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 도입 이후 리그는 강하고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유형의 선수를 선호한다. 높은 쪽 코스가 조금 더 유리해지다보니 언더핸드나 사이드암 투수들이 모두 고전하는 경향도 읽히고 있다. 언더핸드와 사이드암의 중간 지점에서 공을 놓는 박기호는 두 트렌드와 모두 거리가 있다.
하지만 박기호는 ABS에 대해 "나는 생각보다 ABS가 괜찮다. 내 공이 안 걸린다는 느낌은 없다. 그냥 내 컨트롤이 가장 중요하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시속 150㎞의 공을 던질 수는 없지만 "나는 구위로 찍어 누르는 선수가 아니다. 가지고 있는 구종 가치를 높여서 타자를 상대해야 한다. (이)로운이 형이나 (조)형우 형이나 '무브먼트가 있으니 너무 코너, 코너 생각하지 말고 자신 있게 던지라'고 하신다"고 했다. 이 유형의 선수들이 받을 만한 스트레스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내년은 올해보다 무조건 나은 해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박기호가 성공한다면, 리그의 트렌드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귀한 사례가 될 수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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