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20대 중반. 언니랑 엄마가 성격이 상극임. 그래서 엄마가 언니한테 어렸을 때부터 화를 많이 냄.
우리 엄마는 자식이 순응하길 바라는데 언니는 뭐랄까 좀 반박하는 성격임
(나는 이 정도만 기억하는데 언니 말로는 항상 싸우고 그 이야기를 아빠랑 나, 큰 언니한테 한 게 가슴 속에 한이 남았대. 집에서 왕따 당하는 기분이라고 하더라고. 엄마가 항상 나랑 큰 언니한테 둘에 비해 둘째는 키우는 게 100배 어렵다. 는 식으로 말했던 건 기억남...)
언니가 원래 되게 공부를 잘 했는데 초 6때인가 중 1때 학교 폭력을 당했었음. 그때 엄마가 공부나 하라고 하면서 언니의 불안을 제대로 해소해주지 못함. 예를 들어서 언니가 뒷담화 당하는 게 무서워서 학교에 더 남아있었는데 엄마는 되게 원리원칙주의자여서 학원에 늦는 거 때문에 언니한테 화를 많이 냄. 너는 키울 필요가 없는 사람이야. 이런 식의 말을 했던 기억이 남.
최근에 언니랑 이야기를 했는데 자기는 자기가 되게 이상한 사람인 줄 알았대. 엄마 말 때문에.
근데 이제 생각해보니까 자기랑 다르다는 이유로 저렇게 말한 엄마한테 화가 너무 난대. 그리고 초6짜리 말을 저렇게 무시하고 기를 꺾으려고 한 엄마가 지긋지긋하대. 어렸을 때부터 우울증을 가지고 있었던 게 엄마 때문 같다고 엄마가 싫어 죽겠다고 말함.
이제 엄마가 나이가 좀 먹었는데 싸울 때 엄마가 다른 애들은 안 그랬는데 나도 힘들었다는 식으로 말하면 갑자기 길길이 뛰면서 엄마를 어떻게 하고 싶다 뭐 이런 식으로까지 말함.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할까.... 언니 마음과 엄마 마음을 좀 더 잘 이해하고 싶어. 내가 표면적으로 보고 있으니까 언니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 같아.... 솔직히 나는 엄마랑 큰 갈등 없이 자라서 언니가 저렇게 말하는 게 이해가 안 되거든? 근데 어렸을 때 언니가 울던 장면이 되게 많이 기억이 나서 진짜 힘들었구나 싶긴 해.... 나는 둘 다 너무 좋은데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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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가렸는데도 누군지 딱 알겠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