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있는데 여자한테 흔들리고 있어

선을 지키려고 하는데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어...

이 여자를 떠올리면 기분이 좋아지고

이 여자를 웃게 해주고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남자친구와는 정 때문에, 그리고 내가 떠나면 남자친구의 삶이 무너질까봐 무서워서 차마 못 헤어지겠어

근데, 내게 이런 감정을 느끼게 해준 사람은 이 여자가 처음이라 너무 혼란스럽고 흔들려

[우동1]

그냥 모두를 위해 빨리 헤어지는 게 나은 것 같아,, 그 여자한테 마음 간지는 얼마나 됐는데?

[글쓴우동]

나는 이 여자를 단념하려고 해.. 이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고 자각한건 한달 전쯤이려나? 이 사람도 여자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알 수도 없고, 그냥 인간으로서도 너무 귀엽고 재밌는 사람이라서.. 지인으로라도 잘 남기고파

[우동1]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더 커질 수도 있을텐데 그럼 너무 괴롭지 않겠어..?

[우동2]

이 여자 라고 표현하는거보니까
상여자 느낌이다 ㅎㅎ

[글쓴우동]

ㅎㅎㅎㅎ

[우동3]

와 나랑 상황 똑같애

[글쓴우동]

나 말고도 이런 상황을 겪는 사람이 있다는 게.. 괜히 위로가 된다 ㅜㅜ.. 동이도 힘내

[우동3]

나는 헤어지려고.. 그리고 헤어졌다고 말하고 나서는 좋아하는거 더 티낼거야

[글쓴우동]

나는 서로 각자 부모님께 인사 드린 사이야. 얼마 전에도 남자친구 아버님 생신때 함께 시간 보내고.
남자친구에게 요즘 느끼는 감정은 깊은 우정에 더 가까운 것 같기도 해. 남자친구 만나면서 다른 남자에게 흔들렸던 적은 단 한번도 없고, 우리 관계를 의심했던 적도 없는데..
갑자기 여자에게 강한 끌림을 느끼니까 나도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워. 잘 흘려보내 보려고..
동이의 용기있는 선택을 나도 응원할게 ㅎㅎㅎ 그럴 수 있다는게 부럽기도 하다.

[우동3]

고마워 너가 보기엔 용기있어 보이지만 사실 찌질이야.. ㅎㅎ 근데 그렇게 깊은 사이면 나보다 더 고민이 많겠다 토닥토닥 다 잘될거야

[우동1]

혹시 좋아지게 된 여자 어떤 스타일이야? 중성적인 느낌이야 아니면 여성스러운 헤녀 스탈이야?

[우동3]

머리긴데 중성적이야 ㅋㅋㅋ

[우동1]

나도 너랑 완전 같은 케이스다 ㅋㅋㅋ 첫 번째로 좋아한 여자 긴머부 스탈이었거등

[우동3]

성격도 중성적이었어??

[우동1]

3에게
흠.. 아니 성격은 오히려 생각보다(?) 여성스러웠던 것 같아

[우동3]

1에게
어떤부분이?? 사실 지금 내 짝녀가 생긴거도 긴머부고 자기입으로 테토녀라고 했는데(내가봐도 중성적임) 좀 많이 내성적인게 반전(?)이야 내가 잘모르는걸수도 있는데 보통 내성적인게 에겐스타일 아닌가?

[우동4]

그래도 서로 불꽃 튄 게 있지 않았어?

[글쓴우동]

잘 모르겠어 ㅜㅜ.. 좋아하면 작은 행동에도 의미 부여하고, 또 여자끼리의 관계에선 더 헷갈리기 쉬우니까.. 스스로의 마음에 불꽃이 튄 것만은 확실해

[우동4]

마음 단념해도 얼굴보거나 대화하면 다시 흔들리진않아?

[우동5]

남자친구의 삶이 무너질까봐 그렇다는 건 합리화고, 헤어질만큼 그 여자가 좋은건 아닌거지.
실행하진 않았더라도 마음으로 바람을 피운거니
남자친구에게 죄책감 꼭 가지길..

[우동2]

안그래도 힘들어서 쓴 글인데
꼭 그렇게 써야겠냐 너도 참

[우동3]

마음으로 바람 이러고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로몬이세요?

[글쓴우동]

처음엔 '이분 가까이서 보니 되게 귀엽구 재밌다'라는 마음이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호감이나 사랑의 감정으로 변했던거 같아. 그 감정이 사랑이라고 확신하기 까지 스스로도 헷갈렸어.. 나는 포비아는 아니었지만, 동성을 쉽게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믿고 있기도 했고. 그러다 정신차려보니 내가 왜 이렇게까지 이 여자를 생각하지 싶더라고.. 감정을 표현하거나 선을 넘거나 하진 않았아서 그냥 혼자 조용히 마음 정리하고, 다른 사람들이랑 똑같은 온도로 관계 유지하려고 해 ㅎㅎㅎ 괜히 혼자 맘 정리한답시고 차갑게 굴고 싶진 않구.. 나두 맘이 복잡하구 힘들다.

[우동6]

어떤 감정이 생기는 걸 내 마음대로 컨트롤할 수 있는것만은 아니니 지금이라도 자각했으면 방향만 잘 잡으면 될 것 같아..
많이 혼란스럽겠다 힘내

[글쓴우동]

고마워!! 어디 풀어놓을 데가 없어서 남긴 글이었는데 이해해주는 한 마디가 큰 힘이 된다.

[우동6]

그렇게 생각된다면 다행이다
쓰니 mbti가 뭐야? 생각이 깊은 사람일 것 같아

[글쓴우동]

INFP랑 INFJ의 중간이야. 번갈아서 나오더라구 ㅎㅎㅎ

[우동6]

그런 마음을 들게해준 사람은 상대가 처음이라 여운이 강하게 남긴 하겠다.. 언제든지 답답할 때 찾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