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 최초 빅리그 포수 도전 엄형찬
초교 6학년때부터 美 진출 꿈
고교 졸업 직후 캔자스시티行
송구·블로킹 등 평균이상 평가
내년 ‘하이싱글A’서 활약 예정
“내가 먼저 길을 닦아놓으면
다음 포수들 도전 편해질 것
스타가 아니어도 오래 뛰고파
팀에서 필요로하는 선수 목표”
엄형찬은 2022년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MLB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계약했다. 미국 생활 3년 차를 보낸 엄형찬은 현재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A 소속이다. 엄형찬의 팀 내 유망주 랭킹은 29위. 최상위권은 아니지만, 포수라는 포지션의 특수성과 아시아 출신 선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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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미국 생활에선 언어와 문화 차이도 극복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 엄형찬이 버틸 수 있었던 가장 큰 무기는 언어 능력과 붙임성 좋은 성격이었다. 어릴 때부터 원어민 선생님을 따라다니며 영어를 배운 경험이 큰 자산이 됐다. 미국 진출 당시 이미 선수들이 하는 말을 절반 이상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포수는 매일 투수·코치·통역과 끝없이 소통해야 하는 자리다. 그래서 엄형찬은 라틴계 선수가 많은 마이너 환경을 고려해 스페인어까지 익혔다. 엄형찬은 “스페인어 수업도 열심히 듣고, 한국에 와서는 과외도 받았다. 구단의 지원으로 신인 지명 선수들과 도미니카에 갔을 때는 제가 제일 잘하는 편이라 애들 밥 주문도 대신했다”며 웃었다.
엄형찬은 호기심과 욕심이 많은 선수다. 자신의 옆에 코치가 찾아오면 쉴새 없이 질문을 쏟아냈다. 엄형찬은 “처음에는 코치들이 ‘너무 많이 물어본다’고 농담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자 이제 먼저 다가와 ‘이렇게 해보면 어떻겠냐’고 조언해준다”고 말했다.
엄형찬의 올해 성적표(타율 0.231·3홈런·26타점·26득점)만 보면 아직 MLB 문을 두드릴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엄형찬은 올해 단순한 숫자 이상의 존재감을 보였다. 구단은 타격 잠재력은 물론 프레이밍·송구·블로킹 등 모든 수비 항목에서 평균 이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토털 패키지형 포수’라고 부른다. 엄형찬은 내년에 한 단계 위 리그인 하이 싱글A로 향할 예정이다. 캔자스시티는 2028년 엄형찬의 MLB 승격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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