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사랑방에 게시된 글이에요
내가 상반기에 정말 많이 아팠어.
내가 상반기에 정말 많이 아팠어.
아픈 곳은 애인이랑 있을 때 한 번 급체한 이후로부터
장염 - 위염 - 식도염 몇 달 내내 달고 살아서 잘 못 먹었고
학생인데 실습 학과라 오전에는 수액 맞고 출근하고 그랬어
그러다 좀 나아질 무렵 두통이 안 끊기고 매일 매일 생겼고
도수치료 디스크 치료 받고 나중엔 어지럼증도 왔었거든
.
.
애인이랑 있을 때마다 놀러갈 때마다 아프고 음식도 같이 못
먹고, 애인 혼자 먹고 나는 그냥 옆에서 지켜볼 때도 많았어
그러다 너무 신경 쓰이게 하는 것 같아서 혼자 기숙사에서
쉬고 너는 너 할 일 집중해서 하라고도 말했고,
내가 좀 나아지면 제대로된 데이트 하자고 너무 미안하다고
매번 얘기했더니 괜찮다고 자기한테 차라리 다 털어놔달라고
말 안 하는 게 서운하다고 하더라….!
간호까진 아니어도 마사지 해준다거나 내 생일 날에도 같이 죽 먹어준다거나 여행가도 내 컨디션 살피고 늘 그랬었어. 걔도 내 컨디션 살피는 게 주였어서 많이 지치고 힘들었던 거 이해하고 너무 고맙게 생각했거든….
.
.
그래서 내가 건강염려증도 심하고 하니까 어디 아플 것 같다, 아픈 것 같다 이런 얘기를 매일 달고 살아서 지칠 것도 알아. 예민해질 때도 있겠지… 너무 이해하거든 나도 안 아프고 싶다고 열심히 관리하고 노력하고 그걸 걔도 알았어. 걔랑 걱정 없이 잘 놀러 다니고 데이트도 하고 싶다고 엄청 간절해했거든
그리고 아프다고 약속 취소하거나 한 적 한 번도 없고, 나도 비슷한 빈도로 늘 애인 동네에 가기도 하고 가고 싶다는 곳 컨디션 관리해서 최대한 가려고 하고 스킨십도 당연히 다 했고 데이트는 다 하는데 그냥 만나면서 먹는 걸 잘 못 먹고 아프다고 얘기한 적이 잦은 게 다였어..!
>
근데 최근 들어서는 많이 줄어들었는데, 애인이 다른 거에 삔또가 상하면서 몇 시간씩 같이 있는데도 말을 안 하는거야.
그러더니 갑자기 할 말이 있다고 어렵게 입을 열었는데
”나는 너가 자꾸 아프다고 하니까 처음엔 걱정 됐었는데 그걸 매일 반복하니까 진짜 지치고 이제 너가 아프다는 것도 한 귀로 듣고 또 저러네 싶어. 진짜 아프다는 건지도 모르겠고, 그냥 나랑 데이트 안 하고 싶어서 핑계대는 것처럼도 보이고 그래.“
>
이렇게 얘기하길래 좀 상처는 받고 자존감도 떨어졌지만 그럴 수 있겠다고 미안하다고 좀 줄여보겠다고 내가 자꾸 아프니 스스로도 말하면서 불안을 완화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했어.
그러니까 이어서 하는 말이
“그래서 추가로 하고 싶은 말은 너가 자꾸 아파서 그런건진 몰라도 저렇게 부정적인 말을 들으니까 성격이 되게 부정적인 것 같다고 느껴지고 나도 모르게 너 안 아플 때 밝고 좋았던 성격이랑 비교하게 돼”
이렇게 얘기 듣는데 그동안 내가 아프면서 걔 친구 애인들이랑 괜히 비교되고 그만큼 만족을 못 시켜주는 것 같아서 미안하고 불안했던 게 사실화 되는 것 같아서 눈물이 많이 나고 그러면서 점점 눈치를 보게 되더라고…
걔는 그런 의미로 눈치보라고 한 말 아니라는데, 난 저 말이 안 잊혀지거든. 뭔가 날 부정당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내가 예민한건지 아닌지 봐주라..!

인스티즈앱
한국인은 대다수가 초록버튼.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