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족을 좀 붙이자면
1) 나 내 생일에 큰 의미두는 사람 아님. 특히 "오늘의 주인공!"이 되는 자리는 부담스러워서 피하고 싶어해.
2) 오늘이 몇월 며칠인지 모르고 지나가는 사람 많다는 거 앎. 나도 그걸 알아서 중요한 거 무조건 캘박하고 알림까지 켜놔.
3) 선물 먹튀 당해서 속상한 거 아님 (애초에 그냥 내가 안 받을 생각으로 꺼둔거고 선물 기브앤테이크 안 믿어서 먹튀라고 생각도 안함)
4) 인터넷에서 생일선물 문제로 서운하다는 글도 많이 보고 받은 선물 금액까지 맞춰서 보내는 게 매너라는 글을 많이봐서 "내가 과하게 덤덤한거고 보통 사람들은 생일과 선물에 예민하구나"라고 생각했음.
5) 어릴 때 섬세하지 못한 덤덤충 성격 때문에 친구들이 크게 화낸 적 있음. 그 이후로 뭐 할때마다 "이거 내가 덤덤충이라 가볍게 생각하는 건 아닐까?"하고 한 번 더 생각해본 적 많아.
그래서 혹시나 생일축하 매너에 반하는 행동을 하거나 실수로 누구 생일 까먹을까봐 캘박도 하고 선물하기 전에 이 사람은 나한테 뭐 줬는지, 이 사람이 좋아할 법 하면서도 저번 선물 금액에는 맞고 다음번 내 생일에 부담스럽지 않을만한 선물 금액이 뭔지 엄청 고민함. 내 성향은 이렇지 않은데 이걸로 누군가한테 상처줄까봐 내가 좀 과하게 스트레스 받았던 것 같긴 해.
그러다가 점점 챙겨야하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금액적으로도 부담돼서 축하받지 못해도, 선물 못 돌려받아도 되니까 좀 쳐내자는 심정으로 생일 알림 꺼놨더니 진짜 카톡 하나도 안 옴ㅋㅋㅋ 어느 정도 예상하긴 했는데 막상 이렇게 되니까 기분이 오묘한 건 어쩔 수 없나봐,,
날 신경써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구나ㅠㅠ 이런 느낌보단 "아 그냥 나답게 행동해도 괜찮았을 걸 몇년을 스트레스를 받고 살았구나..." 하는 현타가 오는 것 같아. 진작에 꺼둘걸... 역시 이 나이 정도되면 생일 크게 신경 안 써도 되는구나~ 한편으론 속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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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나 범죄도시에 나온 배우가 모택에 나온다길래 누군가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