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아 사회생활이랑 대학생활이랑 대체 뭐가 달라?

전에 20대 후반 대기업 다니는 직장인 애인 잠깐 만났을때 대학생활에서 하는 알바나 인간관계 활동 이런것들이랑 직장인이 된 사회생활은 차원이 다르다고 하던데 

뭐가 다른거야? 나보고 이건 네가 겪어봐야 알게 된다는데 궁금해

[익인1]

책임지는게 다르지

[익인1]

대학은 싹싹 빌어서 해결되는것들도 있잖어 수강놓쳐도 빌넣하고 여러가지로 조교들이 알아봐주는것들도 있고 일하면서는 이런게 없지

[익인2]

너무다르지 이건 밥벌이잖아 내가 책임져야할것도 너무많고.. 대학은 나 하나 망치면 조별과제같은거 아닌이상 걍 내몫임 내가 망하는거임 근데 회사에서는.. ㅈ됨

[익인3]

알바는 봐주는 게 아무래도 잇지... 책임을 마니 요구도 안하고

[익인4]

대학교는 그냥 망하면 내잘못으로 끝나거나 ㅈㅅㅈㅅ 사과하면 됨
회사는 망하면 팀 전체에 타격이 갈수도 있음, 사과로 끝나는게 아니라 해결책을 가져와야됨

[익인5]

알바, 대학생활은 책임이 있더라도 크지 않음
회사는 손실이 개인이 책임지기엔 무리인경우도 많음
인간관계는 알바 대학은 사회에 나가면 안만난다고 칼같이 끊을 수 있는데
사회는 업계에따라 건너건너 레퍼체크 하는경우도 많아서 쉽지않음

[익인6]

내 체감상 제일 다른 거는
1. 대학에선 기한 못 맞추면 내 성적 하나 망하는 건데 회사에선 나 때문에 제품 일정이 밀리고 파트장님이 뒷단에 아쉬운 소리 해야 되고 타팀은 임원 대동해서 우리 압박하고... 내 입으로 말하기 좀 민망한데 나 학생 때부터 독기갑ㅋㅋㅋ이미지에 멘탈 쎘고 시험 같은 거 어떤 상황에서도 망쳐본 적 없고 수능날에도 1시간 자고 가서 올1 나왔는데 회사 와서는 진심으로 멘탈 나가서 정신과 다니고 맨날 울면서 퇴근하고 그랬음...
2. 나잇대가 다양하고 계급이 분명하게 존재하는 사람들과 하루종일을 보내야 함. 대학 때 뭐 나잇대 다양하다 해봤자 다들 끽해야 20대고 가끔 교수님이랑 대화할 일 있고 이거잖아. 근데 회사는 20대부터 50대까지 계단형으로 촘촘촘 있다 보니... 20대 30대 40대 50대를 전부 아우르는 성격이나 스몰토크력을 가져야 함. 회식 갔는데 40대 아재랑 같은 테이블 앉으면 진짜 할 얘기 1도 없어... 차라리 50대 부장님들이면 약간 아빠 대하듯 대하거나 자녀 입시상담ㅋㅋㅋ이라도 해주면 되는데 애들 이제 막 초등학교 드가고 이런 나잇대의 사람들이랑 공통분모 진짜 1도 없음...

[글쓴이]

오.. 진짜 많이 다르긴 하다
그럼 직장인 입장에서는 대학생이 걍 애로보이는게 당연한거야? 비현실적이고 아무리 성숙해도 경험이 없어서 애같이 느껴지고 사회생활 여부 차이가 커? 사회생활을 하면 뭐가 달라지지

[익인6]

음 애로 느껴지는 거랑은 좀 다르긴 해 대학생들 중에도 나보다 정신연령 높고 성숙한 사람들 많이 봤구 직장인들 중에도 레전드 애새7ㅣ 많아서..ㅋㅋㅋㅋㅋㅋ
애로 느껴지기보다는 인생에서 현재 있는 스테이지가 나보다 이전 단계인 느낌? 뭐랄까 게임으로 비유하자면 4차 전직 상태로 아직 3차 전직 상태인 사람을 보는 느낌... 물론 3차인 사람 중에서도 나보다 쎄고 나보다 몹 잘 잡는 사람 많겠지만 4차 전직 이후로는 뭐 해야 되고 전직하느라 뭐가 힘들었고 이런 얘기는 4차를 하고 와야만 나눌 수 있잖아 그런...?ㅋㅋㅋㅋ 나는 경험:정신연령을 2차원으로 생각하거든. 현재 자신이 있는 x좌표(인생 레벨)에서 y좌표(정신 연령)가 얼마든지 간에 그게 x를 대체할 순 없잖아. 그리고 x=20에 뭐가 있었는지 뭐가 힘들었는지 x=21에는 뭐가 있을지 이런 건 20에 도달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으니 성숙한 대학생과는 나눌 수 없는 대화주제를 미성숙한 직장인과는 나눌 수 있는 그런 느낌이 있긴 해
서로 다른 다양한 나잇대와 계급, 실력의 사람들이 모인 집단과 그 안에서의 정치, 이해관계, 또 다른 집단과의 이해관계나, 정부에서 새로운 경제나 부동산 정책을 냈을 때 그게 내 이해관계에 맞닿아 있고 진짜로 내 삶에 영향을 주는 것 이런 거는 대학생이 절대 경험해볼 수 없는 영역이니까...
근데 그 사람은 대학생 만날 거면 그런 거 감수하고 만나야지 말을 왜 그렇게 하신담

[익인6]

나도 과동기랑 CC 장기연애 했었는데, 내가 먼저 졸업해서 1년간 대학생-직장인 커플이었던 때가 있는데 대-대 직-직 때보다 좀 많이 힘들긴 했어... 제일 큰 건 상대가 하는 말들은 나는 다 깊게 알고 진심으로 공감해줄 수 있는데 (교수님이 어쩌구 취준이 어쩌구) 내가 하는 말들은 상대는 표면적으로만 아는 거? 그러니 자연스럽게 나는 말이 적어지고, 정부 정책 바뀌면 어쩌구저쩌구 이런걸 말하려다가 말게 되고 이런 느낌이 좀 힘들긴 했어
근데 나는 애초에 신분이 같은 동갑내기를 만나던 거라서 갑자기 너무 달라진 연애 양상이 적응이 안 되는 느낌이 힘들었던 거고 애초에 직장인이 대학생 만날 거면 감수하고 만나는 게 맞는 것 같은데, 그 분은 그게 안 되는 분이었나벼

[글쓴이]

나도 익인이 같이 공부도 잘했고 멘탈도 세고 성숙한 편이라 직장인을 만날수 있었던 거 같은데
아무리 나잇대에 비해 성숙해도 경험에서 오는 차이를 무시 못하겠다고 하더라
대체 뭐가 다른건지 너무 궁금했어
시간 날 때 정말 솔직하게 알려주면 좋겠어🥺